팝아티스트 낸시랭이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남편 왕진진(본명 전준주)을 고소한 가운데 두 사람이 '안전 이별' 할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지난해 12월 혼인신고를 하며 왕진진과 법적 부부가 된 낸시랭은 최근 직접 경찰에 왕진진을 신고하면서 두 사람의 불화가 알려졌다. 신고 이유는 왕진진이 지난달 20일 자정께 낸시랭과 부부싸움 중 자택에서 물건을 부수는 등 폭력을 행사했기 때문. 왕진진은 특수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불화가 알려지자 낸시랭은 지난달 SNS에 "제가 선택한 잘못된 결혼과 사랑인 만큼 누구 탓도 없이 저는 힘들어도 제가 다 감당할 것이며 책임져야 할 부분들은 책임지겠다"면서 이혼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파경을 맞으며 끝나는 줄 알았던 두 사람 사이의 논란이 왕진진의 협박, 감득, 폭행 등의 혐의와 함께 다시 불거졌다.
최근 서울가정법원은 가정폭력 피해자인 낸시랭이 피해자보호명령을 청구한 것이 받아들여 왕진진에게 낸시랭의 주거에서 즉시 퇴거하고 낸시랭의 주거에 들어가지 말 것, 피해자보호명령 결정 시까지 낸시랭의 주거·직장 등에 100m 이내로 접근하지 말 것, 낸시랭에게 전화를 걸거나 문자, 음성, 영상 등을 보내지 말 것을 명령했다.
또 낸시랭 측은 25일 낸시랭이 왕진진에 지난 8월 초순부터 여러 번 폭행을 당했고 가위 손잡이에 수건을 말아 흉기처럼 만든 후 ‘죽여버리겠다’고 협박당하는가 하면 욕설, 협박 문자, 리벤지 포르노 영상 캡처 사진을 수차례 받는 등 왕진진에 폭행, 감금, 협박을 반복해서 받아왔다는 것을 주장, 성폭력범죄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사랑에서 시작해 논란을 만들던 부부가 이번엔 법적 분쟁에 휘말리게 된 것.
이에 누리꾼들은 점점 과격해지는 왕진진의 행동에 낸시랭이 '안전 이별' 할 수 있을지 걱정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안전 이별' 이란 최근 연인 혹은 배우자와 헤어진 뒤 상대방의 협박, 폭행 심지어는 살해에 이르기까지 고통받는 피해자들이 늘면서 생긴 신조어로 '물리적·정신적 폭력을 당하지 않고 연인과 헤어지는 것’을 뜻한다.
근래에 일어난 사건만 살펴봐도 전 남편이 범인인 강서구 주차장 살인 사건이나 전 남자친구가 범인인 부산 일가족 살인 사건 등 쉽게 떠오를 정도로 실제 사례가 많다.
이에 낸시랭이 왕진진에 정신적, 물리적 해코지를 당하지 않고 무사히, 안전하게 이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낸시랭은 지난해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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