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꽃길은 아름답고 향기롭지만, 가시밭길이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 데뷔한 그룹 아이즈원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일 합작 프로젝트 그룹으로 태생부터 논란의 여지를 갖고 있던 이들은 데뷔 전부터 후까지 사흘이 멀다하고 논란에 발목을 잡히는 모습이다.
아이즈원은 Mnet 오디션프로그램 '프로듀스 48'을 통해 탄생한 12인조 걸그룹으로 지난 29일 첫 번째 미니앨범 '컬러라이즈(COLOR*IZ)'를 발매하며 정식 데뷔했다. '글로벌 루키'답게 데뷔 앨범부터 아이튠즈 1위를 휩쓰는 등 핫한 인기를 과시했지만 이들을 둘러싼 '우익 논란'은 여전하다.
일본 국민그룹 AKB48 멤버들이 참가한 '프로듀스 48' 자체부터 논란의 불은 이미 지펴졌다. AKB48 프로듀서인 아키모토 야스시가 일본의 대표적인 우익 인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아이즈원을 공영방송에 출연시키지 말라며 KBS '뮤직뱅크' 출연 금지 청원을 하기도 했다. 이같은 일각의 청원이 아이즈원의 행보를 막는 근거가 되긴 어렵지만 적어도 온라인상에선 데뷔 활동부터 끊임없이 제동이 걸리는 분위기다.
여기에 지난 30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아이돌룸'에 출연한 아이즈원 강혜원이 자기소개 발언 도중 일본 애니메이션을 소개해 또 한 번 우익 논란을 불러왔다. 강혜원은 "저는 애니(애니메이션의 줄임말)를 좋아합니다. '진격의 거인' 3기가 나왔으니 많이 많이 봐주세요"라고 말했다. 문제는 그가 언급한 '진격의 거인'이다.
'진격의 거인'은 이시야마 하지메 작가의 유명 만화. 식인 거인이 성벽을 파괴하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상과 인간의 복수극을 그린 작품으로 6800만부의 판매 부수를 기록하며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작가의 우익 논란으로 국내에서는 갑론을박이 뚜렷한 작품이다.
강혜원이 어떤 의도를 갖고 '진격의 거인'을 홍보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의 발언이 아이즈원을 둘러싼 우익 논란에 영향을 가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한편 아이즈원은 1일 오후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데뷔곡 '라비앙로즈' 무대를 선보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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