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호러스릴러 ‘오늘의 탐정’은 끝내 장르의 벽을 넘지 못하며, 아쉬운 성적으로 막을 내렸다. 그럼에도 의미 있는 메시지, 배우들의 열연은 남았다.
KBS2 수목드라마 ‘오늘의 탐정’(극본 한지완, 연출 이재훈, 제작 비욘드제이)이 지난달 31일 종영했다. ‘오늘의 탐정’은 귀신 잡는 만렙 탐정 이다일(최다니엘)과 열혈 탐정 조수 정여울(박은빈)이 의문의 여인 선우혜(이지아)와 마주치며 기괴한 사건 속으로 빠져드는 神본격호러스릴러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충격 범죄의 배후에 귀신이 있다는 상상에서 출발, 현실에 있을 법한 충격 범죄를 다뤘다.
‘오늘의 탐정’ 마지막회에서 이다일은 정여울의 몸에서 선우혜의 영혼을 끌어냈다. 그리고 선우혜의 영혼과 함께 자신의 몸으로 소환, 죽음을 선택했다. 이다일의 부탁을 받은 길채원(이주영)은 이다일과 선우혜의 영혼이 소환되는 순간 산소호흡기를 벗겼다.
이다일은 자신에게 왜 너희만 다르냐는 선우혜의 물음에 “특별하지도 다르지도 않다. 물론 세상엔 너 같은 사람도 있겠지. 그래도 고통을 감수하고 살아도 소중한 걸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말했다.
시간이 흘렀고 귀벤저스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길채원은 진짜 부검의가 됐고, 박정대(이제균)는 피해자와 유족까지 보듬을 줄 아는 따뜻한 형사가 됐다. 박대혜(박주희)는 5년 전 이다일에 관한 모든 진실을 밝혔다. 강은총(유수빈) 역시 과거의 사건을 반성, 모든 진실을 알렸다.
정여울은 여행을 다녀왔고, 귀국했다가 한 여자에게 칼에 찔린 버스 기사를 목격했다. 귀신에 씌었던 여자는 어떤 남자가 자신을 막았다고 했고, 정여울은 이다일임을 직감했다. 정여울과 재회한 이다일은 “꼭 다시 만나자”는 말이 자신이 사라지지 않은 이유일 수도 있다고 했다.
자신의 실체를 보일 수 있게 된 이다일은 강력해진 힘과 함께 돌아왔다. 이다일은 귀벤저스 팀과 재회했고, 새로운 사건을 수사했다. 경찰에서도 선우혜 사건을 계기로 귀신과 관련된 일을 담당하는 팀이 생겼다. ‘오늘의 탐정’은 어퓨굿맨 식구들의 활약이 계속될 것임을 암시하며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호러스릴러를 표방한 ‘오늘의 탐정’은 방송 초반부터 강렬한 화면들을 그려냈고, 영화를 보는 듯한 장면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이다일이 유령이 되어 돌아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는 등 예측 불가 전개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장르의 한계는 컸다. 호러를 보지 못하는 시청자들을 품지 못했고, 3.7%(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한 ‘오늘의 탐정’은 2.1%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특히 29회에서는 자체 최저 시청률인 1.7%를 기록하는 굴욕을 당했다.
장르의 한계에 더해 고구마 전개도 시청자를 지치게 했다. 점점 더 강력해지는 선우혜를 번번이 놓치는 귀벤저스 팀의 모습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한 회를 놓치면 다음 전개를 따라갈 수 없다는 점에서 중간 유입 가능성을 낮췄고, 이탈하는 시청자가 생기기도.
그럼에도 ‘오늘의 탐정’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사건을 해결하려는 귀벤저스 팀의 활약과 성장은 빛났다. 주변 사람을 지키기 위한 그들의 희생도 있었다. 이다일의 “나쁜 선택을 하기 전에 한 가지만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지금 당신 곁에 아무도 없다고 해도, 당신이 알지 못하는 어떤 존재가 당신을 지켜주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이라는 마지막 대사 역시 울림을 전했다.
탄탄한 대본과 영화를 보는 연출에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졌다. 트레이드마크인 안경을 벗은 최다니엘은 유령 탐정으로 완벽하게 분했고, 박은빈과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다. 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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