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상미가 극영화 '그루터기'에 대해 귀띔했다. 제공|커넥트 픽처스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2년의 시간동안 편집에 매달린 추상미는 어떻게하면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을 거듭했다. 때로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이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추상미를 지치게 했다.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얼마전까지만 해도 “으르렁” 거려 걱정했다고. 그럼에도 “기적”처럼 지난 2월 평창 올림픽을 시작으로 불안함이 가셨다.
기도하며 그 시간을 버텼다는 추상미는 최근 열린 제 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과 직접 만났다. 태풍 콩레이의 거센 바람 속에도 영화를 보기 위해 찾아온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얻었다는 그는 “지질하게 울어버렸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시름 놓은 그는 당분간 극 영화 시나리오에 집중할 예정이다. 생존자들을 비롯해 새로운 정보가 업데이트 됨에 따라 수정 작업을 하게 된 것. 다큐멘터리가 폴란드 선생님을 중점으로 뒀다면, 극 영화는 아이들을 중점에 두고 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 추상미는 배우에서 감독으로 변신하며, 세상에 대한 시선이 확장됐다고 말했다. 제공|커넥트 픽처스 |
그는 “일단 극 영화 ‘그루터기’를 만들고 싶다. 시나리오가 완성되면 폴란드와 한국을 오가며 촬영을 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자연스럽게 배우 추상미는 당분간 보기 힘들 전망이다. 추상미는 “무대가 그립긴 하다. 어린 시절 아버지(고 추송웅)의 무대를 보며 자랐고 동경해서 연기를 했다. 무대에 대한 그리움은 있지만 우선은 영화를 만들 것 같다”고 말했다.
연출을 공부하면서 추상미는 ‘세상을 향한 시선’이 확장됐다. 그는 “내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되는지 성찰이 많아졌다. 지금은 모성이라는 거다. 모성으로 세상을 바라봤을 때 어떻게 소통하면 될까 싶다. 세상 사람들과 어떤 사회적인 이슈나 문제, 상처들, 사람의 라이프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배우일 때와는 다르다. 훌륭한 배우는 세상과 소통하면서 만들어낸다고들 하지만, 전 훌륭한 배우가 아니라 그동안 제 안에서 끄집어냈다. 그래서 힘
넓은 스펙트럼으로 세상을 보는 많은 감독처럼, 이성적이면서도 휴머니티를 잃지 않으면서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추상미. 배우에서 감독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한 그는 “저에게도 상처가 회복되는 여정이었다. ‘폴란드로 간 아이들’을 보는 분들에게도 비슷한 체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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