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현장] "일일극 미덕과 더 큰 재미"…박윤재X서효림의 `비켜라 운명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일일극 ‘비켜라 운명아’가 온다. 기존의 일일극의 매력을 안고 가면서도 유쾌한 매력을 더한한 ‘비켜라 운명아’가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아모리스홀에서 KBS1 일일드라마 ‘비켜라 운명아’(극본 박계형, 연출 곽기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권계홍 CP를 비롯해 배우 박윤재 서효림 강태성 진예솔 김혜리 홍요섭이 참석했다.
‘비켜라 운명아’는 평범한 시골 청년 양남진의 유쾌 상쾌 통쾌한 천지개벽 운명 개척기를 그린 드라마다. ‘빛나라 은수’ ‘오 할매’ ‘뻐꾸기 둥지’의 곽기원 PD가 연출을,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 ‘남과 여-초록색 카드’를 집필한 박계형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권계홍 CP는 ‘비켜라 운명아’에 대해 “평범한 청년 남자에게 꿈같은 일이 벌어진다.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던 로또가 있지 않나. 내가 재벌가의 잃어버린 자식이 아닐까 하지 않나. 남진에게 그런 일이 벌어진다. 그런데 이미 의붓동생이 자리 잡고 있다. 싸워야 할까”라며 “재벌가와 결혼을 앞두고 있고 세상 원하는 걸 이뤘지만, 자기 힘으로 인생을 극복하겠다고 하는 여자가 있다. 그 옆에는 다 가졌지만 행복하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하는 남자가 있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고 하는 아가씨가 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그들의 뒤에서 앞에서 같이 운명과 싸워가는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가 있다. 드라마이긴 하지만 이것은 우리의 모습이다. 운명과 싸우면서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가고 가치를 증명하려고 하는 우리들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박윤재는 촌구석 흙수저에서 인생역전 찬스를 마주하게 되는 열혈청년 양남진을 연기한다. 서효림은 아버지가 정해준 삶을 거부하고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주체적인 길을 선택한 부잣집 외동딸 한승주로 분한다.
강태성은 어머니가 깔아준 금수저 엘리트 코스의 탄탄대로 외길 끝에서 갈림길에 서는 최시우를, 진예솔은 패션 업계에서 성공하겠다는 꿈을 펼치기도 전 가난에 발목 잡힌 정진아로 분한다. 김혜리는 현강그룹 그림자 며느리 최수희 역을 맡았다. 홍요섭은 승주의 아버지 한만석 역을 연기한다.

배우들은 입을 모아 ‘대본’을 칭찬했다. 박윤재는 “대본의 섬세한 표현이 있었다. 일일극 대본 같지 않았고 작가님의 인물 하나를 감정선을 놓치지 않으려는 필법이라고 해야 하나. 글이 굉장히 새롭게 다가왔다. 마치 대본을 읽고 나서 소설 한 편을 읽은 느낌의 끌림이 있어서 양남진을 꼭 맡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현장 분위기도 좋고 따뜻하고 출연진 모두 잘 대해 주고 그런 분위기 때문에 느낌이 굉장히 좋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서효림 역시 “연기가 아니라 진짜 성향과 닮아있는 승주를 시청자에게 가깝게 다가가고 싶었다. 차가운 도시 여자나 부잣집의 철없는 딸을 많이 맡았다. 대본을 보다 보니 사이다처럼 통쾌하게 말할 때도 있고 남자에게 기대서 가는 여자주인공이 아니라 여성 스스로가 개척하고 내 힘으로 뭔가 완성할 수 있는 캐릭터에 굉장히 끌렸다”며 “대본을 보면 놀랐던 게 그 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해져서 밤에 잠이 오는 데 눈 떠서 다시 보고 그랬다. 그런 대본의 매력에 끌렸다”고 털어놨다.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스토리가 ‘비켜라 운명아’의 매력포인트가 될 전망. 박윤재는 “저희 스토리가 어느 정도 보면 예상 가능한 부분이 있다. 그런 와중에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작가님의 필력이 남다르다고 생각해서 감정선을 잘 이끌어 가게 써줬다. 조금 많은 디테일한 부분에서 차이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희가 다른 점은 예상 가는 스토리가 있지만 캐릭터 하나하나가 잘 살아있게 써진 대본을 믿고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한 권계홍 CP는 “기존 일일드라마 미덕을 안고 가면서 유쾌함과 재미가 많다. 전형적인 캐릭터 같지만 하나씩 어긋나면서 더 큰 재미가 있다. 착한 서민이 부자가 되면 착한 부자가 될까 싶지만 그런 뻔한 것으로 가지 않는다. 그런 것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서효림은 “곽기원 감독님이 기존의 일일드라마를 떠나서 미니시리즈 같은 형식으로 전개를 하신다고 했다. 대본이 30부작까지 나왔다. 지금까지 받은 대본에서는 감정적으로 부딪치는 건 없었다. 머리에서 이해가 되지 않으면 연기할 때 힘들다. 그런데 아직까지 무리수가 되는 장면은 없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윤재 역시 “일일드라마를 많이 해봤다. 굉장히 사실은 이게 말이 되냐고 하면서 소화를 해야 한다. 이해도 안 되면서 연기를 한다는 게 떳떳하게 말씀드릴 건 아니다. 이번 드라마는 스토리가 뻔하게 흘러갈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차별점이 있다면 대본을 보면서 왜 이렇게 흘러 가지 하는 부분이 없다. 제가 조율하는데 막힘이 없다. 아직 방송을 본 건 아니지만 어떻게 보여질 지는 시청자가 판단하겠지만 시청자들이 그런 작은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내일도 맑음’ 후속으로 11월 5일 오후 8시 23분에 첫 방송된다. 1회부터 10회까지는 2분 연장된 37분 동안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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