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두밤 한승연 신현수 사진=열두밤 |
채널A에서 6년 만에 재개한 드라마의 첫 스타트를 끊은 ‘열두밤’(극본 황숙미/ 연출 정헌수/ 제작 채널A)은 1회부터 청춘들의 공감어린 스토리와 운명적 만남으로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 특히 이 모든 것들을 아름다운 영상미로 담아내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먼저 1회는 2018년 현재 시점의 한유경(한승연 분)과 차현오(신현수 분)의 재회를 담은 프롤로그로 시작부터 눈길을 옭아맸다. 2010년, 2015년, 2018년 세 번의 다른 시점을 다루는 ‘열두밤’만의 독특한 구성을 활용, 건너편 길가에 선 둘이 이윽고 상대방을 알아채고 다가서는 순간을 섬세하게 담아내 이들의 사연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이후 2010년, 스물다섯의 두 사람이 각각 뉴욕과 도쿄에서 서울로 불시착하게 되면서 ‘낯선 서울’의 면모를 담아냈다. 이들이 숙소를 찾기 위해 배회하는 모습에서 도심의 바쁜 일상은 공감 지수를 배가, 청량한 초록빛으로 가득한 북촌마을의 정경(情景)은 따뜻함을 전했다.
또 한유경이 필름 카메라를 들고 서울 곳곳을 돌아다닐 때에는 살랑이는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과 초점을 맞추는 섬세한 손끝까지 포착, 그녀가 뷰파인더로 보는 세상을 시청자들에게도 보여줬다.
마치 프롤로그를 연상시키듯 또 다시 횡단보도에서 스쳐지나간 만남 역시 두근거림을 선
특히 성곽길 장면은 그야말로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주황빛 석양으로 물든 아름다운 풍경은 물론 서로를 마주한 한유경과 차현오의 일렁이는 눈빛이 분위기에 함께 녹아들어 안방극장을 촉촉하게 적셨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