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들도 유튜브로 향하고 있다.
TV는 좁다. 시청률은 겨우 한 자릿수, 버리기엔 아까운 마성의 콘텐즈들이 그들을 기다린다.
한석준은 최근 유튜브에 ‘책 읽어주는 아빠곰TV(이하 아빠곰TV)’라는 채널을 개설, 육아꿀팁을 공유하고 있다.
동화책 읽어주기, 육아용품 리뷰 등 다양한 육아 관련 정보들을 나누고 있다. 동화책 읽어주기 영상에서는 한석준이 커다란 곰돌이로 변신해 다양한 동화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첫 입성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소통으로 시청자들과 정보 공유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석준은 ‘아빠곰TV’를 시작하게 된 이유로 “아이에 대해서, 혹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아빠에 대해서 그 동안은 사실 무관심 했다. 하지만 저의 미래가 된다고 생각하니까 이런 부분들을 엄마아빠가 힘들어 하겠구나 싶었다. 제가 도와줄 수 있는 작은 한가지라도 있다면 도와드려야겠다“며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게 된 계기를 밝히기도 했다.
MBC 아나운서 출신 문지애는 유튜브에 채널 ‘애TV’를 오픈하며 전문 유튜버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애TV’는 아이와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림책 이야기를 담는다. 영상 속에서 문지애는 지난해 8월 출산한 아들과 함께 주로 등장하는데, 여느 엄마와 다르지 않는 친근한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또 아이와 엄마가 함께 읽기 좋은 그림책을 소개하고 이와 관련된 지식들을 공유하며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
문지애는 2013년 4월 퇴사 후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이후 아동상담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출산 후 그림책 공부를 시작한 문지애는 전공지식 뿐 아니라 그림책에 관련된 정보를 보다 쉽게 전하기 위해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나섰다. 혼자 알기엔 아까운 내용이 많고, 누군가 본다고 생각하면 더 깊게 알아갈 수 있기에 채널을 운영하게 됐다고. 개설 초반이지만, 누적 조회수가 10만회를 넘어섰다.
문지애는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꾸준히 지속 가능한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안경 아나운서’로 방송가에 센세이션을 불러모은 MBC 임현주 아나운서도 ‘임아나’ 채널을 열었다. 방송에서 할 수 없었던 것을 시도하고 싶었다는 임현주 아나운서는 분홍색 가발을 쓰고 기타를 치는 등 자유로운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장비주문부터 장소 섭외 기획과 촬영 그리고 편집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외부 도움 없이 가내수공업 하느라 서툴고 느리지만 무척 설렌다”고 밝히기도 했다.
KBS 32기 공채 아나운서 출신으로 배우로도 활동 중인 최송현은 지난해부터 수중전문 유튜브 채널 ‘송현씨 필름’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2015년 ‘국제프로다이빙강사협회’(PADI)에서 주최하는 스쿠버다이빙 강사 시험(IE)에 합격한 그는, 방송을 통해 스쿠버다이빙과 같은 다양한 취미생활을 소개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바닷속 어류를 설명해주는 동영상 채널이다. “수중 전문가로서 질 좋은 수중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전 CBS 아나운서 김필원은 유튜브에 ‘김필원 잡화점’을 진행 중이다. CBS 간판 아나운서로 전국에 수많은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던 그는 17년간의 아나운서 생활을 접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애청자도 많다. ‘김필원 잡화점’은 ‘공감’과 ‘위로’를 주요 테마로 한다. 요즘 트렌드인 ‘소확행’과 맞아떨어진다.
차다혜 전 KBS 아나운서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뷰티 유튜버로 변신했다. KBS를 퇴사한 뒤 지난 2015년 11월 첫 영상을 시작으로 ‘차차튜브’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차다혜는 지난 2012년 씨스포빌 총괄이사이자 실력파 카레이서 박상무 씨와 결혼해 2016년 KBS를 퇴사하고 육아에 전념하던 도중 유튜버로 변신했다. 가족들의 일상을 공개하는 ‘엄마의 브이로그 정주행’ 코너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는 영상에서 “자녀 2명을 두고 있는 전업주부”라고 본인을 소개하기도 했다.
2014년 MBC를 퇴사하고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서현진 아나운서는 개인 일상을 비롯해 말과 태도, 관계에 관해 이야기하는 ‘Help U tube’ 채널을 개설했다.
세계 최대의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는 매달 15억 명 이상이 즐긴다. 요즘 아이들의 장래희망 1위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이다. Z세대는 TV보다 유튜브 1인 방송을 보고 자랐다.
기존 방송과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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