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드파파’ 장혁의 힘 빼고 감성을 더한, 디테일한 ‘메소드 열연’이 안방극장을 뒤흔들고 있다.
MBC 월화드라마 ‘배드파파’(극본 김성민, 연출 진창규, 제작 호가엔터테인먼트, 씨그널픽쳐스)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나쁜 인간이 되기를 선택한 가장의 삶을 그려내는 드라마. 장혁은 과거 승부조작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퇴출당한 ‘퇴물 복서’로서, 우연히 얻게 된 ‘기묘한 신약’을 사용해 가족의 삶을 살려내고자 고군분투하는 유지철 역할을 열연 중이다.
무엇보다 장혁의 섬세한 열연이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과 공감의 폭소를 끌어내고 있다. 가족을 위해 언제나 패배를 선택하면서도 바보처럼 웃어넘기는 한 남자의 긍정과 진정성이 안방극장에 따뜻함을 선사하고 있는 것. 색다른 모습으로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장혁의 활약상을 정리해봤다.
■ 짠내 제대로, 절절한 생활연기 펼치다
- “5만원 같은 3만원어치 있잖아, 딱 굴러갈 정도로만 고치라고!”
극 중 유지철(장혁)은 11년 된 자동차를 끌고 다니고, 아내 최선주(손여은)가 걱정하는 전세금을 해결해주지 못하며, 딸 유영선(신은수)에게 빌린 삼 만원을 갚지 못해 쩔쩔매는 가장이다. 자동차 수리비도 감당하지 못해 딱 3만원어치만 고치라고 으름장을 놓는가 하면, 다들 사준다는 명품 가방 대신 짝퉁을 사주고 민망해하는 아버지인 것. 이와 관련 장혁은 생활고에 시달리는 한 남자의 일상을 진중하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좌충우돌 뛰어다니다 금세 풀 죽는 모습을 능청스러운 열연으로 표현해 폭소를 끌어내는가 하면, 가족에게 잘하고 싶은 심정을 깊은 눈빛으로 소화해내고 있다.
■ 폭풍 오열 주의, 고개 숙이는 아빠
“아빤 욕먹어도 돼. 우리 딸이 건강하고, 행복하고, 오래오래 잘 살면 돼.”
유지철은 자존심이 강한 열혈 복서이자 형사로 등장하지만, 가족 앞에서만 서면 스스로 패배를 자처하는 가장이 되어버린다. 딸의 잘못을 대신 빌기 위해 고개를 숙이며 사죄하는 아버지가 되는가 하면, 아내의 꾸지람에 풀 죽는 남편이 되는 것. 신약을 사용해 위험한 돈을 벌었을 때도 자신에게 닥칠 두려움을 생각하기보다 딸과 아내를 위한 쇼핑에 몰두하며 즐거워했다. 장혁은 가족을 위해서라면 바보같이 처절해지는 가장의 삶을 섬세한 열연으로 풀어내 애잔함을 자아내고 있다.
■ 눈물 왈칵! 통쾌함 폭발! 감동의 파이터!
“나는 질 수 없다, 다시는, 절대로…”
유지철은 억울하게 퇴출당한 복서였고, 우연히 ‘괴력의 신약’을 얻게 되었을 때, 잘못인 것을 알면서도 눈을 질끈 감고 암흑의 도박장으로 뛰어들어 도박사들의 돈을 따냈다. 더불어 10억짜리 계약을 맺고 종합격투기 무대에 올라 격렬한 경기를 펼쳐냈다. 장혁이 복서이자, 파이터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한 남자의 애처로움을 감각적으로 풀어내고 있는 것. 단순히 폼 잡는 액션이 아니라, 궁지에 몰릴 때까지 맞으면서도 가족을 위해 버티는 안간힘, 치열하게 뻗어내는 필사적인 주먹으로 안방극장에 감동과 통쾌함을 선사
‘배드파파’ 제작진은 “장혁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보여주기 싫은 민낯을 내보이는 한 사람의 인생을 섬세하게 풀어내고 있다”라며 “짠한 감동과 공감, 순수함에 터지는 폭소 등 눈물과 웃음을 모두 끌어내는 장혁의 열연은 계속된다, 많은 기대 바란다”고 밝혔다.
‘배드파파’ 15일 오후 10시 2시간 연속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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