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보고 싶은데 입맛에 딱 맞는 작품이 없다고요? 보고 싶은 영화에 마땅한 정보가 없다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상업 영화 외에도 최신 개봉한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골라주’는 코너로, 예비관객들의 영화를 향한 호기심을 살살 긁어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 ‘킬링’ 사진=‘킬링’ 포스터 |
[MBN스타 김솔지 기자]
제목 : 킬링
감독 : 츠카모토 신야
출연 : 츠카모토 신야, 이케마츠 소스케, 아오이 유우
상영시간 : 80분
개봉 : 2018년
◇ 킬링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중 하나인 ‘킬링’은 평화로운 시골에서 무술 수련에 전념하던 조용한 청년이 갑자기 마을을 찾아온 무법자의 무리로 인해 사무라이로 거듭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킬링’으로 4년 만에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츠카모토 신야 감독은 주인공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검객으로 출연하고, 아오이 유우는 이케마츠 소스케와 수줍은 로맨스 라인을 형성하는 동시에 절절한 상실의 고통을 연기한다.
◇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일본 에도 시대, 주인이 없는 사무라이 모쿠노신은 농부의 아들과 대련하며 검술을 연마한다. 평화로운 시기처럼 보이지만 미군의 배는 해안가에 정박 중이고, 파란 눈의 외국인 사령관은 무역 협상을 위해 에도막부를 찾는다.
농부의 딸 유는 모쿠노신이 동생과 검술을 연마하는 것이 내키지 않지만 자신도 모르게 모쿠노신에게 마음이 끌린다. 유는 흠모하는 모쿠노신이 징집될까 노심초사한다. 하지만 로닌 사아무라가 무사가 될 만한 인재를 찾아 그들의 마을을 찾아오고 뒤이어 무법자 패거리가 마을 언저리에 자리 잡으면서 모쿠노신은 전쟁에 휘말리고 그들의 삶은 영원히 바뀐다.
↑ ‘킬링’ 사진=‘킬링’ 스틸컷 |
◇ 인간 내면의 폭력성
‘킬링’은 츠카모토 신야 감독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사무라이 활극. 고전적인 사무라이 영화에 현대 사회문제를 반영했다.
평화로운 시기인 에도 시대 후기를 배경으로 한 ‘킬링’은 현재 일본의 모습을 대변한다. 현재의 일본도 70년 동안 전쟁이 없는 상태에서 평화로운 상황을 보내고 있으며, 전쟁과 폭력을 직접 겪은 사람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 폭력의 무서움을 모르고 전쟁 쪽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는 점이 츠카모토 신야 감독이 ‘킬링’을 만들게 된 이유다.
‘킬링’은 칼에 무게감을 더해 폭력성이 깃든 현대사회에 경종을 울릴 화두를 던진다. 모쿠노신은 검술을 연마하지만 정작 사람을 벨 수 없는 인물로 그려진다. 무력을 반대하는 모쿠노신과 무력을 과시하는 사와무라의 갈등 구도는 아이러니
영화는 폭력배들에게 맞은 상처, 훼손된 신체, 검붉은 피 등 폭력의 흔적들이 사실적으로 묘사돼 섬뜩함을 안기기도 한다. 영화 속 절제됐지만 힘 있는 액션 시퀀스는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속도감 있게 펼쳐지는 고난도의 검투 장면이 단연 압권이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