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애라가 히포크라테스 기질테스트를 통해 '집사부일체' 멤버들의 성향을 족집게처럼 파악해 화제가 된 가운데 이를 맹신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LA특집 마지막 시간으로 사부 신애라와 하루를 보내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사부 신애라는 히포크라테스 기질테스트로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고 상대를 이해하는 법을 알려줬다. 히포크라테스 기질테스트는 강점, 약점으로 나뉜 총 40개의 설문으로 다혈질, 담즙질, 우울질, 점액질 등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질 유형을 알아보는 테스트다.
검사 결과 멤버들은 전부 다른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 그 중 이상윤은 우울-점액의 기질을 보였고, 신애라가 “내가 이 팀에 도움을 못 주고 있는지 부담감을 느낄 수도 있다”고 말하자 “다르다고 느꼈다. 우리가 다르기 때문에 장점이라고 느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즐기지도 못하고 잘하지도 못하고 나 자신한테도 화가 났다. 애들한테도 미안한 생각이 있었다”고 속내를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또 양세형은 기질상 개그맨이 맞지 않음에도 잘하고 있어 이에 대해 신애라는 "보이지 않는 엄청난 노력이 있을것"이라고 말해 역시 양세형을 울컥하게 했다. 이밖에 이승기는 탁월한 지도자형, 육성재는 즐거움을 중시하지만 게으른 타입 등 분석으로 멤버들의 공감어린 감탄을 샀다.
멤버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히포크라테스 기질 테스트는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며 큰 화제가 됐다.
히포크라테스 기질 테스트를 만든 히포크라테스는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고대의 의사다.
히포크라테스의 가장 큰 업적은 의사로서 자세와 윤리를 규정한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만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히포크라테스는 당시에는 획기적이었던 사고방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히포크라테스는 질병에 대해 합리주의적인 사고로 접근하며 비교적 논리적인 추론과 과정을 통해 치료를 해나갔다. 하지만 과학적 한계, 남성 중심의 사고 방식, 종교나 논리의 비약 등은 그의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또한 체액설(그리스인의 자연철학을 바탕으로 질병이 생기는 이유를 이성적으로 설명하려고 한 최초의 이론)로 정리되는 히포크라테스의 기질론은 체내 기관의 실제 구조나 작용과는 무관한 것으로, 히포크라테스 학파 역시 모든 질병을 체액설로 환원시켜 설명하지 않았으며 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치료법을 권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히포크라테스 기질테스트가 더욱 알려지게 된 계기는 지난 1992년 미국의 목사 겸 소설가 팀 라헤이가 출간한 ‘성령과 기질’이라는 책에서 이를 소개하면서다. 이 책에 따르면 기질은 인간이 타고난 특성들의 조합으로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다. 하지만 기질은 조정될 수 있다. 저돌적
한편, ‘집사부일체’ 제작진은 시청자도 테스트를 해볼 수 있도록 사전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문항과 결과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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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