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낸 뮤지컬 연출가 황민(45)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구리경찰서는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로 황민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황민이 캐나다 국적을 갖고 있어 도주의 우려가 있고, 피해 단원들에 대한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영장 신청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황민은 지난 8월 27일 오후 11시 15분쯤 경기도 구리시 강변북로 남양주 방향 토평나들목 인근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갓길에 정차 중인 25t 화물차를 들이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사고로 조수석과 조수석 뒷자석에 타고 있던 뮤지컬 단원 인턴 A씨와 뮤지컬 배우이자 연출가 유대성씨가 사망하고, 황민을 포함한 동승자 세 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황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104%로, 시속 167㎞로 차를 몰며 자동차 사이를 빠르게 추월하는 일명 ‘칼치기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황민은 경찰 조사에서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 인정하며 앞서가던 버스가 자신이 주행하던 차선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피하려 차선을 바꾸다 사고가 났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에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 등에 대해 도로교통공단에 분석을 의뢰했고, 지난달 말 “시속 80km로 정속 주행했으면 사고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자문 결과를 받았다.
경찰은 “버스가 사고 유발에 영향이 있는지에 대해 분석을 의뢰한 것”이라며 “사고 당시 버스가 시속80km 속도로 달리고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버스의 차선 변경보다 황씨의 과속이 주요 사고 원인으로 판단된다
한편, 황민의 아내이자 뮤지컬 배우 박해미는 황민의 사고 이후 모든 활동을 중지, 남편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해 누리꾼들의 응원을 받았다. 오는 3일 뮤지컬 ‘오!캐롤’의 에스더 역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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