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월화드라마 '배드파파'가 1일 출발한다. 올해 초 MBC에서 '돈꽃'으로 기분 좋은 성과를 냈던 배우 장혁이 '배드파파'로 다시 한 번 '매직'을 일궈낼 지 주목된다.
'배드파파'(극본 김성민/연출 진창규)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나쁜 인간이 되는 어리석은 가장의 분투를 그린 휴먼 드라마다.
장혁을 비롯해 손여은, 신은수, 하준, 김재경, 이다윗, 박지빈 등이 출연해 각자 개성 강한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 하지만 드라마 제목처럼 극중 아빠 역할을 맡은 장혁의 극 초반 하드캐리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장혁은 '배드파파'에서 전 세계복싱 챔피언이자 현 평범한 가장인 유지철 역을 맡았다. 우연치 않게 신약 개발 임상 실험을 통해 다시 한 번 재기를 꿈꾸는 인물이다. 방송에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장혁은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액션 비주얼보다도 사람들이 역경을 이겨나가고 좌절하면서 현실과 어떻게 타협해 살아가는지, 가장으로서 가족들과 아이, 자기 아내를 지키고자 하는 그 감정에 더 치중해서 많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좋은 아빠와 나쁜 아빠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시사점은 가장의 삶을 사는 수많은 대한민국 중년 남성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선사할 전망. 장혁은 "누구나 다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데 현실적인 상황 안에서 어떻게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면서 "이 작품을 하면서 아빠도 아빠이기 이전에 남자인데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말해 남성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극했다.
'배드파파'는 그 자체만으로도 경쟁력을 지닌 작품이지만 동시간대 SBS '여우각시별', JTBC '뷰티 인사이드', tvN '백일의 낭군님', KBS2 '최고의 이혼' 등 막강한 경쟁작들이 포진한 만큼 시청자 사냥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MBC의 동시간대는 전작 '사생결단 로맨스'의 부진으로 시청자가 이미 상당수 이탈한 상태.
하지만 연출을 맡은 진창규 PD는 "나락으로 떨어진 중년 남자의 이야기뿐 아니라, 중년으로 향해 가는 나이에 가족이 생각했던 것만큼 흘러가지 않고, 그걸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판타지도 있다. 그들의 판타지를 다양한 장르를 혼합해서 푼 이야기"라며 "우리가 붙는 드라마들과는 차별화 된, 유일한 장르라고 생각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MBC와 함께 한 전작 '돈꽃'에서 놀라운 몰입도를 보여주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는 장혁은 '배드파파'를 통해 다시 한 번 '기적'의 시청률에 도전한다. 그는 "현실적이지 않은 시청률을 한 번 해보고 싶은
'배드파파'가 월요일 부동의 시청률 1위인 KBS1 '가요무대'를 넘어 월화극 승자로 미소 지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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