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양복을 입고 얼굴을 가리면 우린 이름도 얼굴도 없이 오직 의병이오. 할아버님께는 잔인하나 그렇게 환하게 뜨거웠다가 지려하오. 불꽃으로. 죽는 것은 두려우나, 난 그리 선택했소.”
‘미스터 션샤인’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몸 바쳤던 ‘의병’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들며 시청자들에게 먹먹한 울림을 선사했다.
지난달 30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마지막회에서 고애신(김태리 분)와 유진 초이(이병헌 분)의 사랑은 새드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고애신은 무사히 만주로 떠나 독립운동을 계속했다. 그러나 유진 초이, 구동매(유연석 분)와 김희성(변요한 분), 그리고 수많은 의병들은 끝까지 조선을 위한 길을 걷다 목숨을 잃었다. 많은 희생은 있었지만 의병들은 조선을 되찾기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미스터 션샤인’은 신미양요(1871년)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 ‘시크릿 가든’, ‘태양의 후예’, ‘도깨비’ 등을 집필한 명실상부한 ‘로코 대가’ 김은숙 작가와 ‘히트작 메이커’ 이응복 감독이 ‘태양의 후예’, ‘도깨비’ 이후 세 번재로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제작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미스터 션샤인’의 볼거리는 단연 화려하고 웅장한 스케일의 영상이었다. ‘미스터 션샤인’은 역사적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드라마에서는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그 시대의 세트장을 제작하며 시청자들의 보는 재미를 더했다.
하지만 ‘미스터 션샤인’은 높은 인기 만큼, 방송 초반부터 역사 왜곡 논란으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유연석이 연기하는 구동매 캐릭터의 소속 단체가 ‘흑룡회’로 설정된데 대해 친일 미화 논란에 휩싸이며 역사관 자체에 대한 논란이 일어났다. 결국 ‘미스터 션샤인’ 제작진은 구동매 캐릭터에 대한 전면 수정을 결정했다.
제작진은 “친일 미화의 의도는 결단코 없었다”고 강조했다. 구동매 캐릭터에 대해서는 “격변의 시대에 백정으로 태어난 설움으로 첫발을 잘못 디딘 한 사내가 의병들로 인해 변모해 가는 과정과 그 잘못 디딘 첫발로 결국 바꿀 수 없는 운명에 놓임을 그리려는 의도였다”고 해명한 뒤 “민감한 시대를 다루는 드라마인 만큼 더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깨달았다. 앞으로도 제작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고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미스터 션샤인’은 ’역사 왜곡 논란’을 슬기롭게 헤쳐 나갔다. ‘미스터 션샤인’은 계속된 방송을 통해 의병 조직의 결연한 활동을 그려냈다. 이완익(김의성 분)의 횡포와
한편 ‘미스터 션샤인’ 후속으로는 김희선 김해숙 김영광이 출연하는 ‘나인룸’이 6일 밤 9시 첫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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