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동연은 외모 지상주의를 꼬집는 드라마에 출연한 만큼 ‘성형미인’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밝혔다. 사진 | 강영국 기자 |
(인터뷰①에 이어) 곽동연은 극중에서 ‘강미래’ 임수향에게 첫눈에 반한다. 몰입이 잘 되더냐는 질문에 돌아온 대답은 “첫눈에 안 반하기 힘든 분이죠”였다. ‘감격시대’ 출연 당시 곽동연은 아역, 임수향은 여주인공이었다. 이번엔 상대 역으로 만났으니 폭풍성장이란 말을 실감케 했다.
“감회가 남달랐어요. 특히나 오빠인 설정이어서 너무 신기했죠. 다행히 전작에선 같이 붙는 신이 없어서 상대 역으로 만나도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감격시대’ 감독님께도 연락드렸는데 재밌다고 하셨어요.(웃음)”
현실의 곽동연은 드라마와 180도 다르다. 첫눈에 반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구체적인 이상형은 없지만 시간을 보내면서 그 사람에 대해 알아가다 좋아지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누군가에게 두근거려 본 게 꽤 오래 됐다고 한다.
“연애는 안 할 확률보다 못할 확률이 크죠. 주변에선 꽁냥꽁냥 잘도 만나고 결혼하는 분도 있고 그러던데 저랑 잘 맞고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할 확률이란 게 쉽지 않더라고요. 데뷔 후 연애를 안해본 건 아니지만, 긴 시간도 아니었고 너무 오래 사람을 안 만나 갈증이 극대화되긴 했어요(웃음)”
곽동연은 외모 지상주의를 꼬집는 드라마에 출연한 만큼 ‘성형미인’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밝혔다. “성형을 주제로 하고 있긴 하지만 이번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무례한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성형 역시 누가 뭘 먹든, 사든, 선택 과정이 있을텐데 제3자인 누군가가 왈가왈부한다는 게 침범이라 생각한다”는 것.
“‘강미래’를 보면서 공감된 부분도 있었어요 누구나 마음 속에 갖고 있는 상처, 트라우마가 있을 수 있는데 그게 한 사람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됐죠. 그래서 더 조심해야지 말실수 하지 말아야지 생각하게 됐어요. 그것은 폭력과 다름 없으니까요.”
폭염 속 촬영에 다시 한번 더위를 참는 법도 배웠다며 털털하게 웃는다. “‘구르미’ 촬영 때보다 더위가 더 심했는데 이젠 38도 정도는 제 신체가 견딜 수 있을 정도로 변했죠.”
데뷔 5년차인 그는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아 연극 무대에도 섰고, 통장에 돈이 들어오면 나홀로 여행을 또 가고 싶다는 소박한 계획도 있다. 올해 스물 한살, 대학도 소신있게 포기했다.
“대학이 주는 경험이 분명 있기는 하지만 현재로선 연기와 학업을 병행할 자신이 없기도 했고, 둘 다를 할 능력도 안된다 생각해 하나를 선택했어요. 내가 뭔가를 공부하고 싶은 것이 있어야 대학을 가는데 현재로선 그런 게 없기도 했고요. 이번 드라마를 찍으면서 캠퍼스의 자유와 낭만은 맛봤죠. 처음 해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그들이 내는 밝은 기운이나 에너지도 느꼈고요. 하지만 속으론 다들 지쳐있고 피로에 물들어 있는 모습도 봤죠. 대학 안 가길 잘했단 생각도 들기도 했어요. 하하.”
↑ 데뷔 5년차인 곽동연은 욕심 내지 않고 한단계씩 밟고 있는, 그래서 주변을 더 둘러볼 수 있는 길을 가고 있다. 사진 | 강영국 기자 |
“내가 감당하고 온전히 할 수 있을 때, 그리고 기회가 주어졌을 때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조금씩 색다른 길을 가고, 조금씩 알아봐주고, 이런 과정들이 저에겐 바람직한 과정이라 생각해요.”
연극무대도 그래서 달려갔다. 지난해 연극 ‘엘리펀트 송’에서 마이클 역을 맡아 무대에 올랐다. 사랑에 대한 집착을 가진 소년을 연기하며 섬세하고 날이 선 연기를 선보였다. 첫 연극 무대였지만 깊이 있는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사방팔방으로 소문내고 싶은데 쉽지 않더라”던 그는 “기회가 되면 돌아오는 ‘엘리펀트 송’은 무조건 할 거다”며 눈을 빛냈다.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도 많다. “60분 내내 긴장하게 하고 쫄깃하게 하는 빠른 전개감을 만들어내는 드라마에 도전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데뷔할 당시 나이가 열 여섯. 이른 나이에 시작한 일이지만 “주변에 있는 좋은 사람들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어릴 때부터 회사에 소속돼 성장했고 긴장을 늦추지 않는 게 습관이 됐죠. 반듯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그게 몸에 배어서 당연하다 생각해요. 이 직업을 선택했으면 당연히 감당해야 하는 게 맞고요.”
얼마 전 SNS 스타로 떠오른 한 강아지 ‘짱절미’를 만난 사건은 화제가 됐다. ‘짱절미’에 향한 팬심을 SNS 댓글을 통해 지속적으로 표현했던 그가 마침내 소원을 이룬 것. ‘짱절미’를 만나기 위해 직접 장난감과 목도리를 만들어 선물했을 정도로 사랑이 넘쳤다.
“강아지를 직접 키우진 않아요. 너무 사랑하니까 양심에 찔리더라고요. 일 한답시고 소홀 할까봐요.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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