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한나가 나병준 전 판타지오 대표가 세운 신생기획사 스타디움과 에이전시 계약을 체결했다. 강한나는 당분간 스타디움을 통해 광고나 홍보 등 프로젝트마다 업무를 위임하면서 연예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강한나는 현재 소속사 판타지오와 전속계약 해지를 놓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 때문에 전속 매니저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차선책으로 프로젝트별 업무 위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27일 스타디움의 한 관계자는 "프로젝트별 업무 위임이 맞다"면서 “아직 강한나의 분쟁이 진행 중이어서 정확한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흔히 아티스트와 소속사가 맺는 전속계약은 소속사가 소속 아티스트의 연예활동 업무에 관한 일체의 권한을 일정 기간 위임 받는 계약이다. 드라마나 방송 출연 등도 전속계약에 따라 전권으로 진행할 수 있다.
반면 프로젝트 업무 위임은 말그대로 개별 사안마다 계약서를 작성하고 일을 진행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에이전시는 각 건별로 소개를 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강한나는 지난해 연말 시작된 '판타지오 사태'의 중심에 서 있다. 배우 서강준, 이태환 등과 아이돌 그룹 아스트로, 위키미키 등이 속된 연예기획사 판타지오는 2016년 10월 중국 투자회사인 JC그룹 한국지사 골드파이낸스코리아가 27.56%의 지분을 인수하고 다음해 유상증자로 50.07%를 가져가면서 최대 주주가 중국계로 변경됐다. JC그룹은 지난해 12월 말 이사회에서 창업자 나병준 공동대표를 전격 해임하고 중국 측 대표이사 단독 체제로 전환했다. 판타지오 사태는 중국계 자본의 국내 엔터테인먼트 지분 투자가 날로 확대되던 상황에서, 중국쪽 대주주가 창업자를 해임하고 경영권을 앗아간 첫 사례로 중국 자본이 마냥 장밋빛이 아님을 업계에 일깨우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강한나는 나병준 현 스타디움 대표가 판타지오를 이끌 당시 전속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판타지오 대주주인 중국 자본 JC그룹이 나 대표를 전격 해임하고 중국 측 대표이사 단독 체제로 변경하면서 판타지오 임직원 사이에 큰 반발과 동요가 일었다. 이후 매니지먼트를 관장하던 주요 인력 상당수가 이탈하자 아아티스트에게도 불안감이 확산됐다.
강한나 등 몇몇 배우들이 회사의 전문성 부재를 우려하며 위약금이 적용되더라도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하자, 판타지오는 법률적 대응을 선언하면서도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 상벌위에 조정을 맡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강한나 등은 판타지오의 대중문화예술기획업자 자격 여부를 연매협에 질의했고 판타지오는 이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다. 판타지오는 이후 적격한 이사를 선임했고 과징금을 물었다. 연매협은 이에 따라 판타지오에 대해 '협업금지'라는 제재를 가했고, 이어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 앞으로 판타지오 소속 배우들과 협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판타지오는 강한나와의 분쟁에 대해 “연매협이 아닌 대한상사중재원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판타지오는 대한상사중재원이 강한나와의 전속계약서 상에 명시된 분쟁해결기구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판타지오는 연매협을 통한 조정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등록 요건 미비 사항을 곧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는데도 연매협이 지난 5월 당사의 회원 자격 상실을 의결하면서 연매협에 조정을 신청하기가 매우 부담스러워졌다”고 밝혔다.
↑ 강한나. 제공|tvN |
강한나는 최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에서 극중 지성의 첫사랑 강혜원 역을 맡아 소속사 지원 없이 사실상 혼자 힘으로 촬영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된 연기로 호평 받은 강한나는 언론매체의 인터뷰 신청도 사양해야 했다.
소속사와 분쟁을 감수한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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