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신구 김강구 이설의 ‘옥란면옥’이 추석 연휴 마지막을 장식했다.
KBS2 추석특집극 ‘옥란면옥’(극본 조용, 연출 김정현, 제작 오형제)이 26일 2회 연속방송됐다.
‘옥란면옥’은 70년 동안 평양냉면 외길 인생을 살아온 아흔이 다된 아버지 달재(신구)와 냉면에서 벗어나 서울로 뜨고 싶은 마흔이 다된 노총각 아들 봉길(김강우)의 부자전쟁을 그린 코믹휴먼드라마.
평안도 출신으로 13살 때부터 냉면을 만들어온 70년 냉면 장인 달재는 아무리 가르쳐도 육수도 면도 맘에 들게 뽑아내지 못하는 아들 때문에 답답해한다. 봉길은 풍을 맞고 반신을 못 쓰게 된 아버지를 대신해 매일 새벽 5시부터 죽어라 일하지만 아버지의 구박을 받는다.
달재는 고집스럽게 옥란면옥을 지키고자 하지만, 봉길은 재개발업자들에게 가게를 넘기고 싶어 한다. 그런 부자에게 영란(이설)이 찾아오면서 변화가 생긴다. 파리 날리던 가게는 영란의 뛰어난 솜씨 덕에 활기를 찾고, 자신을 떠난 첫사랑을 잊지 못하던 봉길은 영란에게 빠진다.
하지만 옥란면옥에 위기가 닥친다. 재개발에 들어가면서 가게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 온다. 봉길은 첫사랑의 도움을 받아 방송 출연을 결심한다.
맛집으로 등장한 옥란면옥. 방송의 파장은 컸다. 특히 방송에 내보내지 않겠다던 영란의 얼굴이 화면에 나오면서 위기가 닥친다. 중국에서 온 사람들이 방송을 통해 영란을 찾은 것.
영란이 숨겨뒀던 비밀이 밝혀졌다. 영란은 조선족이 아닌 탈북민이었다. 그동안 갖은 고난을 겪고 한국에 왔던 것. 영란을 구하기 위해서는 브로커에게 몸값을 치러야 했고, 이를 위해서는 옥란면옥을 팔아야 했다.
봉길은 병원에 누워있는 아버지에게 “영란이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는데 내 약속 지키려면 아버지 약속을 깨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하냐”며 눈물을 흘렸다. 달재는 봉길에게 영란을 찾으라고 했다.
혼자 남을 봉길을 마음에 뒀던 달재는 편하게 눈을 감았다. 봉길에게 영란이 생겼기 때문. 봉길은 영란을 구해냈고, 임신한 영란과 함께 ‘영란면옥’을 차렸다. 봉길과 영란은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신구와 김강우 주연의 ‘옥란면옥’은 탈북민과 실향민의 현실을 그대로 담아내며 의미를 더했다. 특히 배우들의 열연이 빛났다. 신구와 김강우는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도왔다. 두 사람은 티격태격 옥란면옥 부자의 모습을 생생하게 화면 속에 그려냈다. 인교진 박형수 황정민 등도 제 몫을 다했다.
탈북민 영란을 연기한 이설은 깊은
이처럼 추석특집급 ‘옥란면옥’은 짧지만 감동적인 이야기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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