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세상을 구원한다는 신비의 물을 나눠주며 수억 원에 달하는 돈을 받는 수상한 모임에 대해 파헤쳐본다.
아버지의 수상한 외출
지난봄, 김민호(가명) 씨는 어머니로부터 걸려 온 한 통의 전화를 받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아버지가 가족들 몰래 여기저기 돈을 빌리러 다닌다는 것. 이 사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던 민호 씨는 한 가지 짚이는 곳이 있었다는데.
"부모님 집에 갔더니 종교 관련 책하고 노트에 공부해놓으신 흔적이 있더라고요. 아버지 요즘에 어디 절 가신다고. 거기 우물이 있는데 심판의 날이 오면 세상에 질병이 도는데 그 물을 마셔야 산다고.." -김민호 씨의 말
언젠가부터 한 절에 다니며 매일같이 그곳에서 우물물을 받아 마시고, 돈을 가져다주기 위해 대출까지 받았다는 민호 씨의 아버지. 그가 들려준 이야기는 쉽게 믿기 힘든 것이었다. 일명 '윗전'이라 불리는 사람이 세상을 구하기 위해 물을 내려준다는 것.
수상한 '그 곳'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우리는 직접 절에 방문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우리는 절에서 40분가량 떨어져있는 한 농장에 문제의 우물 3개가 있었고, 그 곳에는 이미 물을 받아 가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모여 있던 상황.
"드셔보세요. 어떤 분은 여기서 향기로운 향내를 느끼시는 분도 있습니다.", "내가 얼마만큼 믿느냐에 따라서 효능이 있어요." -모임 임원의 말
그곳의 담당자는 단체 내에 몸 상태에 맞게 물 처방을 담당하는 약사도 있다며 믿음의 크기에 따라 물의 효험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실제로 이 물을 통해 피부암 완치판정을 받았다는 남자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는데. 정말 우물물이 약효를 발휘했던 것일까? 이 우물물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의문의 종교 모임, 비밀스러운 과거
그런데, 취재 도중 뜻밖의 사실이 발견됐다. 15년 전 이 모임과 비슷한 종교 단체가 같은 지역 내에 있었다는 것. 우물물을 생명수라고 주장했던 사실도 같았다. 이 단체는 당시 믿음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신도를 집단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만들었던 종교집단이었는데. 생명수로 죽은 사람을 부활시킬 수 있다며 물을 바르고 먹이게 하는 등 비상식적인 일을 시켰던 교주의 행동은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렇다면 혹시 2003년의 종교 단체가 이 수상한 모임과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당시의 교주는, 민호 씨의 아버지가 다니는 모임의 '윗전'님과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일까?
“정성금을 많이 내면 조상님들 힘이 많이 생긴다고.. 법회장 짓는거 조경 공사하는 거 그런 데 들어가는 비용을 내는 정성금이 있어. 지금 어떤 공사를 해야 하는데 얼마 정도 내주셨음 좋겠다. 조용히 불러서..“ -김민호 씨 아버지의 말
수상한 모임에 대한 의문이 점점 깊어지는 가운데, 민호 씨의 아버지는 우리에게 한 가지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모임에서 각종 운영비를 정성금이라는 명목으로 요구해왔다는 것. 아버지는 대
오는 21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영험한 힘이 있다는 물을 신도들에게 나눠주며 수억 원에 달하는 정성금을 받는 수상한 종교 모임의 정체는 무엇인지, 그 진실을 파헤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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