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인성이 양만춘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어떻게 완성하게 됐는지 설명했다. 제공|아이오케이컴퍼니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조인성(37)은 자기 복제의 늪에 빠지는 대신 끊임없이 도전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리고 고구려 장군 양만춘으로 돌아왔다.
조인성은 200억 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 ‘안시성’(감독 김광식)에서 양만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안시성’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그린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
조인성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고구려 안시성 성주 양만춘이 되기 위해 고민을 거듭했다. 정보가 많지 않아 참고할 자료가 거의 없었다. 조인성은 ‘호전적인 고구려인’들이 과연 어떤 리더를 따를까 고민했다.
그는 “양만춘이 야망을 포기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신 성주의 자리를 지키겠다고 생각했을 그가 성민들과 어떤 관계일지 물음표를 던졌다. 호전적인 고구려 사람들을 이끌었다면 카리스마가 있었을테고, 힘 공감 지혜 등 고구려인들을 굴복시킨게 무엇일지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양만춘이었다. 조인성은 “(배)성우 형보다는 어리고 나이로 하면 중간인데, 타이틀은 주연 배우였다”며 “형들이 제 의견을 따라주기도 하고 서로 생각을 정리해서 제작진에게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서로 공감했고 이렇게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 것을 조율해갔다”고 털어놨다.
“함께 공감하고 이야기를 하면서 한팀으로 움직였어요. 그렇게 양만춘이 출발했죠. 범상치 않은 인물이 무엇인가 고민했고 ‘배려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관계설정, 말투 등을 생각하면서 안시성의 분위기를 만들고 저희의 관계를 통해 캐릭터를 각자 보여주자고 했죠.”
↑ 조인성은 또 한 번의 도전으로 `안시성`을 선택했다. 제공|아이오케이컴퍼니 |
양만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안시성’을 지키는 것이었다. 공감의 리더십으로 고구려의 승리를 이끈 조인성의 양만춘. 지금까지 영화 속에서 보여진 장군과는 조금 다른 결을 지녔다. 조인성은 “저도 편견에서 시작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처음에는 선배 배우 최민식 김명민 등이 연기한 묵직하고 카리스마 있는 장군을 떠올렸다고.
그러나 조인성은 김광식 감독으로부터 양만춘 장군과 자신이 비슷한 나이대라는 걸 듣게 됐다. 당시 수명으로 따지면 이미 노장으로 분류될 터. 조인성은 두 번의 거절 끝에 ‘안시성’을 선택했다. 편견을 깨고 도전을 선택한 건 ‘자기 복제’의 늪에 빠지기 않기 위해서였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되죠. 백마탄 왕자님을 계속 할 수도 없고, 자기 복제를 해서 연기를 하느냐 실패를 보느냐. 아니면 도전을 해서 새로운 것들을 하느냐. 안 되더라도 도전을 해보는게 낫지 않느냐고 생각해서 출발하게 됐죠.”
↑ 조인성이 '안시성'을 통해 사람들이 고구려에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밝혔다. 제공|아이오케이컴퍼니 |
상상력을 발휘해서 만들어낸 양만춘. 처음에는 “어디에 중심을 둬야할지 모르겠다” 싶었단다. 고민 끝에 조인성이 찾은 해답은 “시나리오에 있는 네 번의 전투에 포인트를 잡아 계산을 했고 연기를 했다”는 것이다. 조인성은 목소리 톤을 상황에 맞게 변주하는가 하면, 3개월의 무술 연습 기간을 거치며 자신만의 양만춘을 만들어냈다.
“‘안시성’이라는 영화가 고구려의 전부를 담은 영화는 아니에요. 단 고구려 역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의 출발 지점에 있죠. 고구려도 조선시대처럼 앞으로 계속 나와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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