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시성’ 사진=NEW |
영화 ‘안시성’은 천하를 손에 넣으려는 당 태종은 수십만 대군을 동원해 고구려의 변방 안시성을 침공한다. 20만 당나라 최강 대군과 5천명의 안시성 군사들의 전투를 그렸다.
서기 644년 당나라 태종이 상당한 반대여론을 무릅쓰고 고구려 침공을 결심한다. 이후 645년 당은 고연수 등을 앞세워 항복을 권유하는 한편 가장 위력적인 공격무기 포거, 총거를 동원하여 안시성을 공격했다. 88일간 벌어졌던 안시성 전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약 200억 원의 투자, 132분의 러닝타임, 손익분기점 600만. 이러한 숫자는 ‘안시성’이 결코 쉽지 않은 대작임을 알려준다. 어찌 보면 지난 2014년 개봉한 영화 ‘명량’을 떠오르게끔 한다. 그러나 ‘명량’과 ‘안시성’은 굉장히 다른 영화다.
‘명량’은 이순신 장군을 중심으로 약 1시간 이상 가까이 해전을 보여준다. 영화는 누적 관객수 천만을 넘겼을 만큼 대단했으나 반복적인 액션 장면으로 혹평을 받기도 했다. ‘안시성’도 총 4번의 큰 전투씬이 등장하다. 그리고 이 4번은 모두 다른 모습, 위험, 느낌을 준다.
관객을 압도하는 CG는 물론 전투 도중 360도 원테이크 장면은 탄성을 자아낸다. 또한 완급조절이 훌륭하다. 빠를 때는 한껏 빠르다가도 주요 장면에서는 느리게 진행, 긴장감을 더했다.
그간 볼 수 없었던 섬세하고 세련된 장군 캐릭터도 신선했지만 특히 설현의 캐릭터는 가장 눈길을 끌었다. 다수의 남성 배우 사이에서 지지 않는 강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에
모든 상황과 조연 캐릭터들이 조인성이 분한 양만춘의 장치로 밖에 쓰이질 않아 아쉬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이는 거부감이나 불쾌감이 느껴질 정도는 아니다. 배우, 연출, 캐릭터까지 삼박자가 맞춰진 ‘안시성’은 올 추석 사극대전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