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살림남’이 현실가족들의 공감 높은 이야기로 수요 예능 왕좌 굳히기에 들어갔다.
5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 시청률이 6.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3회 연속 수요 예능 시청률 1위를 차지하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생활비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던 김승현 가족들이 수빈의 일에는 모두가 발벗고 나서 하나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식사 준비를 하던 김승현 어머니가 식재료들이 바닥났음을 알리자 아버지는 미리 준비하지 않았다고 타박했다. 어머니는 더위를 핑계로 장기간 집에 머무르고 있는 김승현 형제에게 그 책임을 돌렸다. 어머니는 아들들로 인해 식비와 전기료는 물론 생필품 소비도 많아졌다며 아버지에게 생활비를 올려달라고 했고, 아들들에게도 생활비 일부를 부담하라고 했다.
어머니가 돈과 관련해 불만을 쏟아 놓는 사이 거실로 나왔던 수빈은 가족들의 눈치를 살피다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아버지가 출근하기 위해 집을 나서자 수빈은 다른 가족들 모르게 아버지를 뒤따랐고, 아버지가 차를 몰고 나가려고 하는 순간 차를 막아 섰다. 머뭇거리던 수빈은 자격증을 따기 위해 미용학원을 다녀야 된다며 비싼 학원비 때문에 말하기 어려웠음을 알렸다. 어른들이 돈 문제로 티격태격하는 모습에 말을 못 꺼내던 수빈이 고민 끝에 아버지에게 털어놓은 것이다.
아버지는 손녀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큰소리를 쳤지만 공장에서 일을 하면서도 적지 않은 학원비 걱정을 떨칠 수 없었다.
저녁식사 시간에도 김승현 형제와 어머니의 다툼은 이어졌다. 김승현은 컵라면을 동생은 햄버거를 먹으며 어머니와 신경전을 벌였고, 어머니는 김치를 집으려는 김승현에게 “김치 먹지마, 돈 내고 먹어”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무슨 상황인지를 묻는 아버지에게 아들들의 하소연이 이어졌고 어머니는 생활비 문제가 아닌 반항적인 태도 때문에 화가 난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현 형제와 어머니의 대립이 계속되자 결국 아버지도 폭발했다.
아버지는 어머니와 아들들에게 수빈이가 자신에게 고민을 토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것에 대해 가족들을 나무랐다. 아버지의 분노는 자책으로 이어졌고 아버지의 “내 잘못이야”, “내가 돈만 많이 벌어다 줬으면 이런 사단이 없었을 거야”라는 말에 어머니와 아들들 모두 할 말을 잃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김승현은 “아빠인 제가 좀 더 신경 썼어야 되는데”라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집에 돌아온 수빈에게 김승현은 “학원 다니는 거 왜 아빠한테 얘기하지 않았어?”라며 편하게 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동생과
모든 가족이 나서서 자신에 대해 걱정해주는 모습을 보이자 수빈은 자신이 지레 걱정했다며 안도했고 가족들의 사랑에 고마워했다.
김승현 가족은 사소한 것에 티격태격하는 현실 가족의 모습으로 웃음을 주면서도 생활 속 작은 감동들로 수요일 저녁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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