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류사회’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학생들에게 인기와 존경을 동시에 받는 경제학 교수 태준(박해일 분)은 우연한 기회를 통해 촉망받는 정치 신인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게 된다. 한편 그의 아내이자 미래 미술관의 부관장 수연(수애 분)은 재개관전을 통해 관장 자리에 오르려 한다.
그러나 수연의 미술품 거래와 태준의 선거 출마 뒤에 미래그룹과 민국당의 어두운 거래가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고 두 사람은 완벽한 상류사회 입성을 눈앞에 두고 위기에 처한다. 이 기회를 절대 놓칠 수 없는 태준과 수연은 민국당과 미래그룹에게 새로운 거래를 제안한다.
‘상류사회’는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꾸준히 소재로 삼아왔던 대한민국 상류층의 민낯을 그린다. 누구나 원하지만 아무나 갈 수 없는 그 곳, 태준과 수연에겐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이다. 이들은 현재도 풍요롭지만 더 잘살아 보겠다는 강한 욕망을 가지고 아름답고도 추악한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다.
↑ ‘상류사회’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상위 1%, ‘그들만의 세계’에 입성하려 발버둥치지만 쉽지 않다. 상류사회를 동경하고 그곳을 향한 갈증을 끊임없이 드러내던 수연은 급기야 넘지 말아야 할 선까지 넘게 되고, 헤어 나올 수 없는 늪에 빠지고 만다.
영화는 지금껏 봐왔던 여타 비슷한 소재들의 작품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부정부패에 찌든 정치권, 재벌과의 복잡한 커넥션, 조폭과의 연결고리 등 익히 다뤄진 설정이 마치 공식처럼 진부하게 흘러간다. 뻔하다는 시선을 의식한 듯 자극적인 묘사로 그려내 눈을 의심케 한다.
극중 적지 않은 분량의 베드신이 총 3번이나 등장한다. 그 중 윤제문과 일본 AV배우 하마사키 마오의 정사 장면은 포르노를 연상케
‘상류사회’를 통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박해일과 수애는 ‘욕망 부부’답게 야망을 품은 인물의 심리와 갈등을 설득력 있게 그리며 입체적인 캐릭터로 만들어냈다. 여기에 라미란, 윤제문, 이진욱, 김강우 등 베테랑 배우들의 호연이 빛난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