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최지원 인턴기자]
가수 현미(80, 본명 김명선)가 과거 이산가족 상봉 후 우울증을 앓았다고 털어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20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MBC 스페셜’은 제21차 이산가족 상봉을 맞아, 이산가족 상봉 특집 ‘옥류관 서울 1호점’ 3부-이산’으로 꾸며졌다.
여러 이산가족들의 사연을 담은 이날 방송에는 올해 데뷔 61주년을 맞은 가수 현미가 출연, 평양냉면에 담긴 추억을 들려줬다. 현미는 “평양냉면을 먹을 때마다 6.25 전쟁 중 헤어진 두 동생(김명자, 김길자)을 떠올린다”고 고백했다.
이어 현미는 과거 동생과의 상봉을 회상하며 슬픔을 토로했다. 지난 1998년, 현미는 북에 있는 동생 김길자씨를 48년 만에 만났다. 극적인 상봉의 순간은 당시 MBC 다큐멘터리로 방영돼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후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는 20년이 흘렀다. 현미는 “다녀와서 하루에 한 스무 번씩 울었다. 계속 눈물이 나왔다”면서 “그래서 병원에 가니까 우울증 초기 증상이니 환경을 바꾸라고 하더라. 미국 아이들한테 가서 두 달 동안 치료받고 왔다”고 밝혔다.
이후 현미가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현미는 “이게 무슨 비극이냐. 오빠가 1월에 위암으로 돌아가셨다. 오빠가 길자, 명자 꼭 찾아야 한다고 했는데 우리가 마음대로 찾을 수 있나”라고 말했다.
현미는 “저는 기대를 안 한다. 절대 안 한다. 기대했다가 안 되면 더 낙심한다. 차라리 잊어버리고 있다가 만날 수 있으면 그게 더 고마운 거다”라고 털어놨다.
이산가족
한편 현미가 출연한 이날 'MBC 스페셜'은 3%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전 주보다 1.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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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