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작'에서 황정민이 연기한 실존인물 흑금성의 주인공인 박채서 씨가 배우 황정민과의 친분을 드러냈습니다.
↑ 영화 '공작' 포스터/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
박 씨는 오늘(17일) 오전 방송된 t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했습니다.
그는 "처음 영화를 시도했을 때가 그때는 박근혜 대통령 시절이었다. 그래서 과연 이때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의문점이 있었다. 영화 제작사 대표와 윤종빈 감독이 그 영화를 하겠다는 결심은 보통의 의지가 아니면 못 하는 거였다. 그게 고마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과연 이게 기존에 나왔던 영화와 달리,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궁금했다"며 "영화는 기대 이상이었다. 출연진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박 씨는 1954년생 충청북도 청원 출신으로 육군 제3사관학교를 졸업해 국군 정보 사령부를 거쳤으며 1990년대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한에 잠입한 국가안전기획부 소속 특수공작원입니다.
당시 그는 북한의 핵 개발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대북 사업가로 위장해 북한 고위층과 접촉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앞서 박 씨는 지난 11일 정치시사 팟캐스트 '이박사와 이작가의 이이제이'에 출연해 황정민과의 관계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는 "황정민 씨와 가끔 골프를 함께 치는데 처음 만났을 당시엔 황정민 씨가 나를 어려워 했다. 독기가 덜 빠져있어서 그런 것 같다. 영화는 실제와 상황과 설정의 차이만 있을 뿐 대사와 내용 등은 대부분 같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영화에서 황정민이 리호남(이성민 분·본명은 리철)을 만날 때 몸에 녹음기를 설치한 모습은 실제와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씨는 "공작 기법은 국가 기밀이기 때문에 자세히 말할 순 없으나, 공작원은 북측 인사를 만날 때 녹음장치를 가지고 가서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영화처럼 재래식 방법은 아니었다. 극소형의 장비를 남성의 신체(요도)에 삽입하는 방식을 택한다. 당시 녹음해 수집한 정보는 모두 안기부에 제출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황정민·이성민·조진웅·주지훈이 출연한 영화 '공작'은 실제 대북 공작원 출신 '흑금성' 박 씨를 모델로 한 작품으로 액션 장면 없이 대사와 심리전만으로 밀도 있는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또한 박 씨는 북한의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만날 정도로 북한 핵심라인 깊숙이 침투하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