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수노트2’ 안서현 사진=‘복수노트2’ 방송 캡처 |
지난 13일 방송된 ‘복수노트2’ 1회에서는 10대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왕따 문제를 현실감 있게 다뤄 눈길을 끌었다. 지나는 등굣길에 무거운 짐을 든 할머니의 버스 승차를 위해 일부러 신발끈을 묶는 척하며 버스를 지연시키는 등 남다른 오지랖 신공을 발휘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나는 학교에서도 친구들을 도우며 평범하게 지내는 듯 했지만 부잣집 딸 금수지(김소희 분)가 성적 때문에 용돈을 뺏길 위기에 처하자 자신의 절친 배신애(송수현 분)에게 부정행위를 하자 협박한 사실을 눈치챘다. 지나는 음료수병에 깨알 같은 글씨로 답을 작성해온 신애를 말렸고 수지가 시험 중 신애를 압박하는 것을 막다 학주에게 부정행위자로 오해를 받게 됐다.
부정행위가 발각될 시 전원 재시험을 볼 것이라는 교장의 예고가 있었기에 반 친구들은 지나를 비난했고 지나는 신애를 보호하고자 사실을 묵인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지나가 자신의 부정행위를 막았다는 사실에 분노한 수지는 신애를 협박했고 친구들을 동원해 지나의 옷에 식판을 쏟아버리는가 하면, 지나의 사물함을 쓰레기로 채우는 등 괴롭혔다.
친구들은 지나를 철저히 왕따시키며 “그 따위로 살지마. 이중인격자”, “오지랖 좀 그만 떨어” 등 욕설을 퍼부었고 절친 신애조차 지나만 남겨둔 채 단톡방에서 나가 안타까움을 배가시켰다. 급기야 수지 일행은 지나를 만취한 것처럼 만든 후 화장실에 방치하며 만신창이로 만들었고 지나는 처절함의 끝에서 우연히 자신의 핸드폰에서 발견한 복수노트에 ‘금수지’ 이름 세 글자를 입력, 시청자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이후 금수지에게 괴이한 일들이 잇달아 벌어져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길거리에서 돌연 물벼락을 맞는가 하면, 화장실 만행 영상을 SNS에 올리던 중 자동차 급정거와 함께 코피를 쏟는 등 ‘눈눈이이’ 복수가 펼쳐져 통쾌함을 선사한 것.
더 나아가 수지는 반 친구 정보라(박서연 분)가 확보해놓은 악행 영상 공개로 그간의 가식적인 행동을 모두 들키게 되는 등 누명을 벗게 된 지나가 친구들에게 사과를 받는 사이다 전개가 시청자들의 묵은 체증을 가시게 했다. 더욱이 엔딩에서 지나가 실제 작동하는 복수노트의 존재에 신기해하는 모습이 그려져 향후 복수노트 앱이 어떻게 작동될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처럼 ‘복수노트2’ 1회는 자신의 절친조차 왕따를 피하기 위해 가해자를 자처하는 10대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려냈고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톡방에서 벌어지는 지능적인 왕따 현실을 담아 시청자들의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했다.
특히 가해자가 밝혀진 순간에도 가해자 부모의 청탁을 받은 교장이 말을 바꾸는 등 청소년의 리얼한 학교 문제가 실제처럼 그려져 공감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억울한 일을 해결해주는 복수노트가 통쾌하게 그려져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긴 동시에 앞으로 복수노트 앱을 통한 사이다 복수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지나가 훈남 제이와 시크한 반항아 로빈(김사무엘 분) 중 누구와 첫사랑을 하게 될지 설렘 모드까지 더하며 그야말로 올 여름방학 종합선물세트다운 완성도를 자랑했다. 제이는 지나와 만날 때마다 흑기사처럼 초훈남의 면모를 과시했고 로빈은 묵묵하지만 알고 보니 지나를 업고 집까지 데려다 줬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등 두 남자의 극과 극
더불어 실제 10대이기도 한 안서현, 김사무엘, 지민혁 등 주연 배우들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는 10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극했고 김지영, 김소희, 박희진, 성지루, 서유리 등 구멍 없는 연기가 탄탄한 대본과 완성도 높은 연출과 어우러져 향후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