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깨어났다. 다소 거칠었던 과거도, 무성했던 소문도, 악동 같은 이미지에 깊게 박혀있던 선입견마저 모두 깨부쉈다. 배우 주지훈(36)을 두고 하는 말이다.
개봉 9일 만에 800만 관객을 돌파한 ‘신과함께-인과연’(이하 ‘신과 함께2’)에 이어 일찌감치 웰메이드로 소문난 ‘공작’까지 일주일 새 무려 두 작품이다.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잡은 데다 개인적으론 연기력까지 인정받았다. 말 그대로 ‘대박’이다.
먼저 ‘신과 함께2’은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실제 1, 2편의 간극을 뛰어넘어 연기하느라 적잖은 고민을 했다는 그는 “1000년을 넘나드는 감정선의 밸런스를 맞추는 게 중요했다.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시뮬레이션과 디테일한 리허설을 반복해 맞춰 나갔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짧은 시간에 전혀 다른 장르의 두 작품을 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주지훈. 그는 인터뷰를 통해 “최고의 선배들과 함께 하면서 ‘마인드 컨트롤’이나 ‘겸손함’, 그리고 진정한 의미에서의 ‘치열함’을 배웠다. 영화란 작업 자체에 대한 선입견을 모두 깨버린, 배우로서의 안목을 넓혀준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며 진심을 전하기도.
단지 인기가 많은 스타에서, 시선을 끄는 연예인에서 이제는 ‘배우로서’ 제대로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한 주지훈의 도약이 진정 반갑다. 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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