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KBS 공영 노조가 김제동의 뉴스 앵커 발탁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KBS 공영 노조는 지난달 31일 홈페이지에 '이제 KBS 뉴스 앵커도 김제동씨가 맡는다고?’를 제목으로 한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KBS는 1TV에서 밤 10시부터 11시 대에 PD들이 만드는 새로운 형태의 뉴스 프로그램을 방송하기로 하고, 편성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 제작을 PD가 하며 앵커도 김제동이 맡는다고.
이어 노조 측은 "기자협회에서 긴급대책회의를 하는 등 보도본부 기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나섰다. 김제동 씨의 앵커 발탁을 문제 삼기보다는, 기자들이 해온 뉴스 영역을 PD들이 침범한다는 데에 대한 경계심인 듯하다"며 기자들의 반응을 소개하면서도 "그러나 우려되는 것은 제작 주체 영역 침범의 문제가 아니라, 공정성과 객관성, 균형성의 문제, 또 편파성의 문제"라고 밝혔다.
↑ KBS 공영 노조 성명서. 사진| KBS 공영 노조 홈페이지 |
노조 측은 "KBS가 공정보도는커녕 좌편향성을 더 강화한다면, 그것은 전체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요, KBS를 몰락으로 이끄는 지름길일 뿐이다"라며 김제동과 방송을 맡은 PD등 제작진의 '좌편향성'을 근거로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KBS 내에는 KBS 노동조합(1노조),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새노조), KBS 자원관리노조, KBS 방송전문직노조, KBS 공영 노조 등 5개의 노조가 있으며 이번에 성명서를 발표한 KBS 공영 노조는 주로 근속 25년 이상인 직원 40여 명으로 이뤄진 소수 노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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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KBS 공영 노조 성명서 전문>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좌편향 인사들이 KBS의 주요 시사프로그램을 도맡아 방송하더니 이번에는 뉴스앵커에 개그맨 출신 방송인 김제동 씨를 기용한다고 한다.
KBS는 KBS1TV 밤 10시부터 11시 대에 PD들이 만드는 새로운 형태의 뉴스프로그램을 방송하기로 하고, 편성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뉴스프로그램의 제작도 PD들이 맡는다고 한다. 게다가 해당 프로그램의 앵커도 기자나 아나운서가 아닌 김제동 씨가 맡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기자협회에서 긴급대책회의를 하는 등 보도본부 기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나섰다. 김제동 씨의 앵커 발탁을 문제 삼기보다는, 기자들이 해온 뉴스영역을 PD들이 침범한다는 데에 대한 경계심인 듯하다.
PD들은 뉴스가 아닌 시사 프로그램이라고 주장한다지만, 기자들은 뉴스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
그러나 우려되는 것은 제작 주체 영역 침범의 문제가 아니라, 공정성과 객관성, 균형성의 문제, 또 편파성의 문제이다.
과거 노무현 정권시절에도, KBS에서는 '시사 투나잇' 이라는 타이틀로 PD들이 뉴스프로그램을 제작한 적 있다. 하지만 당시 해당프로그램은 방송 내용보다는 잦은 편파 시비로 더 많이 알려졌다.
이제 또 다시 KBS가 그때의 편파성 논란으로 빠져들지 모른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제동 씨의 앵커 기용에서 알 수 있듯, KBS가 또다시 공정하고 객관적인 뉴스가 아닌 특정 진영 위주의 편파적 뉴스프로그램을 만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이 뉴스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실무 책임자는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증거가 없다’라는 취지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PD이다.
지금 KBS 뉴스와 프로그램에 대한 편파, 왜곡 시비로 시청자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제는 시청자들이 주기적으로 KBS앞에 찾아와 시위를 벌이고 있는 지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장 '김제동 앵커 뉴스'를 멈춰라.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이 KBS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