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정우는 상반기에 여행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배우 하정우는 올 상반기 6개월을 쉬었다. 나름의 휴식기를 가진 것. 이탈리아로 여행을 다녀왔고, 하와이도 두 번이나 방문했다.
하정우는 “쉬니까 더 피곤하다”며 “놀러 다니니까 더 힘들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열일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저도 회사 다니듯이 아침 7시에 나가 촬영하고 많이 찍으면 5일을 찍는다. 덜 찍으면 4일을 찍고 제 분량이 없으면 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동안 이 패턴으로 살아왔다. 한 작품 끝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있다. 겉으로 보기엔 굉장히 바쁘겠다고 생각하는데 난 괜찮은듯 싶다”며 “영화를 찍을 때 제 일상을 배치한다”고 설명했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신조어) 라이프를 살고 있는 하정우는 걷기 예찬론자. 그는 “운동도 꾸준히 한다. 여전히 많기 걷는다. 오늘은 많이 못 걸었다. 1만 2600보를 걸었다”고 어필해 웃음을 자아냈다.
↑ 하정우는 그림으로 문득문득 자신을 알게 된다며 매력을 말했다.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
인터뷰 내내 유쾌한 매력을 드러낸 하정우지만 ‘연기’를 말할 때는 진지했다. 2003년 영화 ‘마들렌’으로 데뷔한 뒤 ‘용서받지 못한 자’ ‘시간’ ‘추격자’ ‘비스티보이즈’ ‘멋진 하루’ ‘국가대표’ ‘황해’ ‘범죄와의 전쟁’ ‘베를린’ ‘더 테러라이브’ ‘허삼관’ ‘군도’ ‘암살’ ‘터널’ ‘아가씨’ 등 다양한 작품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그는 여전히 연기가 재미있다고 했다.
“제일 좋아하는 게 연기예요. 영화 찍는 게 좋아요. 영화 제작이든 감독이든 영화 자체가 좋죠.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이야기를 통해서 관객들과 소통하고 관객들이 이런 이야기를 좋아할까 고민하죠. 친구들과 만나도 이런 에피소드가 있다고 이야기해요. 전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에요.(웃음)”
물론 그림도 빼놓을 수 없다. 여러 차례 전시회를 열기도 한 그는 “10년이 넘으니까 이것도 일이 되어버렸다”며 “어마어마한 고통 속에 작업하는 건 아니지만 점점 더 힘들고 그림 그리는게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내 그림을 통해 “문득 나를 알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정우는 “배우로 참여할 땐 그건 내가 아니다. 감독이 창조해 낸 캐릭터다. 캐릭터는 감독의 디렉션에 따라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다. 시나리오에는 길이 정해져있다. 캐릭터로 보자면 나의 지분이 몇 퍼센트일까 싶다. 아마 캐릭터 마다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 하정우가 배우로 환생하고 싶다고 밝혔다.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
하정우는 “작품 안에 아마 반 정도 되는 것도 있고 30퍼센트도 있을 것”이라며 “그림은 온전히 저의 어떤 한 부분, 감정이든 무의식의 단면을 담고 있다. 그릴 때는 모르고 의도하지 않는다. 그런데 타인이 그림을 보고 너 이런 사람이라고 할 때 뒤통수를 맞는 게 재미있다”고 고백했다.
하정우는 ‘신과함께’의 강림과 자신을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문득 강림은 몇 퍼센트의 지분이 들어 있을까 생각이 든다. 강림은 과거 천년 전의 강림보다는 그런 상처를 안고 살아온 현재의 강림에 저의 지분이 많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배우 하정우는 다시 태어나도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똑같이 연기하고 그림 그리며 살고 싶다는 천생 배우였다.
“배우로 환생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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