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를 썼을 당시, 영화계에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그래서 주위에서 '괜찮냐'라는 말을 많이 듣기도 했다"라며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을 언급했다. 어떻게든 되겠지 싶어 대본을 써내려갔다. 촬영을 시작할 때는 촛불정국이었고 그래서 영화를 찍을 수 있었다. -윤종빈 감독”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그리고 윤종빈 감독. 믿고 보는 조합의 힘은 이번에도 강력했다. 어떤 이유에서든 예상 대로 가슴을 깊이 파고든다.
윤종빈 감독은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공작’ 언론시사회에서 “애초에 이 영화를 기획했을 때 첩보원의 정체성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후 한반도 이야기가 나온 것은 지금 우리 현재의 모습이다. 그게 제 의도였다
세상에는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영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액션 영화, 판타지 영화, 스릴러 영화 다양하게 좋아하시는 분들 있으실 거다. 저는 우리 영화를 좋아해주실 관객들도 있다고 믿는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연출이 미숙한 부분은 너그럽게 봐주시고, 어려운 영화를 만들기 위해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던 배우들에게 많은 찬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만큼 그 자체가 뉴스화되지 않고 조용히 지나갔다는 게 저 말고도 모르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았다. 흥미를 떠나서 관객들에게 꼭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요한 계기가 됐던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최근의 남북 관계의 진전에 대해서는 “촬영할 때는 남북 관계가 지금처럼 좋지 않았다. 남북 관계가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행복했다. 만약 남북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영화가 개봉한다면 관객들이 색안경을 쓰고 영화를 보지 않았을까 싶다. 관객들이 '공작'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진웅 역시 "남북 관계가 평화의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어서 기쁘다"며 "'공작'이라는 영화가 이 상황에서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 될 듯하다. 이 영화에 출연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성민은 "남과 북의 노력이 좋은 결실을 봤으면 한다"고 바람을, 주지훈 역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이다. 8월 8일 개봉.
사진 강영국 기자/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