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너도 인간이니’ 로봇 서강준과 공승연이 서로를 더욱 깊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인간 서강준의 의식 회복이 예고된 가운데 이들의 로보맨스는 무사히 계속될 수 있을까.
10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극본 조정주, 연출 차영훈, 제작 너도 인간이니 문전사, 몬스터유니온)에서는 함께 위기를 이겨내며 점점 더 단단해지는 인공지능 로봇 남신Ⅲ(서강준)와 강소봉(공승연)의 이야기가 담겼다. 남신Ⅲ는 “널 더 알아야겠어. 강소봉”이라며 적극적인 태도 변화를, 소봉은 그 순간 남신Ⅲ가 사람이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흥미진진한 전개를 예고했다.
서예나(박환희)와의 결혼식을 준비하던 중, 소봉이 위험에 빠지자 수동제어모드가 추가된 로보 워치를 뜯어버린 남신Ⅲ. 곧장 오로라(김성령)의 통제를 벗어나 소봉을 구했고, 긴장이 풀려 우는 소봉을 안아주며 “왔잖아요, 내가. 늦어서 미안해요”라고 달랬다. 극한의 공포 속에서 남신Ⅲ를 떠올리며 “내가 어딨는지 넌 전혀 모르지. 알아도 절대 올 수 없고”라던 소봉의 생각과 정반대였다.
수동모드 로보 워치를 떼고 결혼식장을 뛰쳐나가 “너 왜 점점 딴 애처럼 굴어? 내 아들 맞아?”라는 오로라의 원망까지 듣게 됐지만, 그럼에도 다시 소봉의 병실을 찾은 남신Ⅲ. 나쁜 꿈을 꾸는 소봉의 눈물을 살며시 닦아줬고 그냥 있어 달라는 말에 “나 도와주려다 나쁜 일 당한 거잖아요. 내가 인간이었으면 고마운 마음 느꼈을 텐데. 미안해요. 말만 하고 감정은 못 느껴서”라며 미안함을 털어놨다.
비록 감정은 없지만, 마음 깊이 와닿는 남신Ⅲ의 진심에 소봉은 “너 나랑 친구 먹을래?”라고 물었다. 이에 남신Ⅲ는 “우리 친구 하자, 강소봉”이라며 반말을 시작했고 “내 첫 번째 친구 강소봉, 고마워. 친구 해줘서”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소봉은 “니가 뭘 선택하든 그냥 니 편이 돼 줄 거야”라며 든든한 응원을 보냈고, 덕분에 남신Ⅲ는 오로라에게 소봉과 인간 남신(서강준)의 자리 모두를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소봉을 위해 굳이 먹지 않아도 되는 샌드위치를 함께 먹으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던 남신Ⅲ. 소봉이 “주위에 끔찍한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데, 넌 사람이 지겹지도 않냐?”라고 묻자 “널 이해하려고. 널 더 알아야겠어. 강소봉”이라며 기습 고백을 전했다. “그때 난 처음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 내 앞에 앉아있는 이 존재가 로봇이 아니면 좋겠다
가능성이 없다던 인간 남신은 손을 까딱 움직이며 남신Ⅲ의 앞날에 긴장감을 높였다. 정말 오로라는 인간 남신이 돌아오면, 남신Ⅲ의 킬 스위치 버튼을 누르게 될지, 향후 전개에 호기심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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