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 두 달 만에 전파를 탔다. 사과 방송을 통해 지난 곡절을 상기시키면서도 특유의 웃음이 가득 담긴, 성공적인 복귀 방송이었다.
‘전지적 참견 시점’(기획 전진수/연출 안수영)은 30일 방송을 재개했다. 세월호 희화화 논란으로 방송이 잠정 중단된 지 약 두 달 만에 시청자를 찾은 것.
이날 방송은 초반 사과자막을 게재하며 지난 논란과 잘못 관련, 시청자에 대한 사과를 전했다. 제작진은 "저희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은 4.16 세월호참사 가족들에게 깊이 사과드립니다. 지난 5월 5일 방송으로 여러분의 가슴에 또 한번 상처를 남겼습니다. 비난 받아 마땅한 잘못에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그리고 저희 프로그램을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웃음 대신 공분을 불러일으킨 저희 잘못을 마음 깊이 자각하고 반성합니다. 저희 제작진은 이를 계기로 보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출연진도 프로그램의 얼굴인 만큼 사과에 동참했다. 전현무, 이영자, 송은이, 유병재 등이 사과의 뜻을 전한 뒤 기존 녹화했던 에피소드부터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영자와 유병재 편이 공개됐다. 이영자는 짝사랑하는 셰프를 찾아가 행복한 먹방을 펼쳤고, 유병재는 팬들과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유병재는 팬들과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매니저의 아이디어로 '무쓸모 물물교환' 이벤트에 나선 것. 하지만 유병재 공식 굿즈와 맞바꾸기 위해 팬들이 가져온 물품들은 '무쓸모'의 절정이라 보는 이를 씁쓸하게 했다. 여기에 유병재보다 더 관심 받는 매니저의 모습도 '웃픈' 감상 포인트였다.
‘전지적 참견 시점’은 연예인들의 가장 최측근인 매니저들의 말 못할 고충을 제보 받아 스타도 몰랐던 은밀한 일상을 관찰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모인 참견 군단들의 검증과 참견을 거쳐 스타의 숨은 매력을 발견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방송 초부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 5월 초 이영자의 어묵 먹방 장면에 세월호 사고 보도 장면이 사용되면서 희생자 조롱 논란에 휩싸인 뒤 방송이 잠정 중단된 바 있다.
MBC는 논란 직후 외부 전문가까지 동원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를 진행, "고의 아닌 과실"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관계자 징계 및 연출자
'전지적 참견 시점'은 앞으로도 기존 포맷에서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시작하는 '전지적 참견 시점'이 시청자의 격려와 냉소 사이 비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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