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거기가 어딘데’ 탐험대원 지진희 차태현 조세호 배정남이 강행군 끝에 황무지에서 그늘을 만났다. 탐험대원들은 사막 한 가운데에서 일상의 소중함을, 그리고 인생을 배웠다.
29일 방송된 KBS2 ‘거기가 어딘데??’에서는 탐험대원들의 네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지진희 차태현 조세호 배정남은 사막 탐험을 이어갔다. 탐험대원들은 목표한 날짜를 맞추기 위해 제작진이 미확인한 지대를 걸어 나갔다. 뜨거운 햇빛 아래 어디에도 그늘은 없었다. 그동안 간간히 탐험대원들에게 휴식을 제공한 나무도 보이지 않았다. 사막의 황무지를 걷는 일은 쉽지 않았다. 목적지를 향해 걸으면서도 몸은 지쳐갔다. 모래 바닥 대신 선택한 돌산을 걷는 일도 어려웠다.
탐험대원은 간간히 휴식을 취하면서 숨을 골랐다. 책임감 넘치는 탐험대장 지진희는 멤버들을 위해 길을 먼저 확인했고 솔선수범했다. 정보 담당 차태현은 공황 증세를 느끼면서도 묵묵히 걸었다. 보건 담당 조세호는 특유의 유머로 웃음을 선사했다. 급식 담당 배정남은 사막에서도 멤버들이 한식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과거 무릎을 다친 적이 있는 배정남은 돌산을 힘겨워했다. 탐험대원들은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돌산을 걸었다. 간절히 원하는 나무는 보이지 않았다. 돌산의 끝에는 또 다른 광야가 있을 뿐, 그늘을 줄 수 있는 나무는 없었다. 송전탑에도 쉴 곳은 없었다. 잠깐의 휴식 뒤, 그늘을 찾기 위해 멤버들의 강행군은 계속됐다. 나무 한 그루 없는 13km를 걸었던 탐험대원들은 17시간 만에 나무를 만났다. 하지만 그늘이 없는 나무였다.
탐험대원들은 계속 걸었고 작은 그늘이 있는 나무를 만났다. 지진희는 “처음에는 메르스를 걱정했는데, 똥밭에도 눕는다”며 숨을 골랐다. 다른 멤버들 역시 누워서 휴식을 취했다. 멤버들이 걸을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모두 같이 쉴 수 있는 그늘을 찾아 나섰다. 풀을 나무라고 착각한 사실을 안 탐험대원들은 절망했다.
지진희는 조세호에게 ‘거기가 어딘데’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물었다. 조세호는 “탐험이라고 한 것이 내가 감수해야 될 고통이 크지 않을까 생각했고 내가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려고 했던 것 중에 하나가 스스로 가지고 있는 고민들이 여기에 오면 해답을 조금은 얻어갈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털어놨다.
지진희는 “그런 고민들이 이 순간에는 조금 작게 느껴지지 않아?”라고 했고, 조세호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이 멤버들은 드디어 그늘이 있는 나무를 만났다. 탐험대원들은 “고생 끝에 낙이 온다”며 환호했다.
한숨 돌린 멤버들은 휴식을 취했고 점심 식사를 했다. 앞서 찬스 게임에서 각각 맥주와 콜라를 획득한 지진희와 차태현은 멤버들과 함께 나눠 마셨다. 뜨거
사막 탐험은 행복은 때론 결핍을 통해 선명해진다는 것을 알게 해줬다. 뿐만 아니라 제대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사막에서 서로를 다독이며, 몇 번의 절망 끝에 그늘을 찾은 탐험대원들의 모습은 우리의 인생과도 닮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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