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반환점을 앞둔 ‘같이 살래요’는 다양한 세대별 로맨스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최고의 파트너”들이 뭉쳐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완성하고 있는 ‘같이 살래요’는 순항 중이다.
1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KBS2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극본 박필주, 연출 윤창범)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윤창범 PD를 비롯해 배우 유동근 장미희 한지혜 이상우가 참석했다.
‘같이 살래요’는 수제화 장인 효섭네 4남매에게 빌딩주 로또 새엄마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유쾌한 웃음과 감동으로 60대 신중년 부모 세대와 20~30대 자식 세대의 썸과 쌈, 사랑과 전쟁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그려내고 있다.
반환점을 앞둔 ‘같이 살래요’는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주말극 1위를 지키고 있다. 시댁에 전면을 선포한 유하(한지혜)와 은태(이상우)의 러브라인, 미연(장미희)에게 프러포즈한 효섭(유동근)의 로맨스 등으로 한층 더 쫄깃한 전개를 예고하고 있다.
윤창범 PD는 “‘같이 살래요’ 중반을 가고 있다. 그동안 약간의 갭도 있고 생각지도 못한 재미있는 부분도 있다. 연출 제작진들과 배우들이 나름대로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부분이 있다”며 “저도 향후 전개는 모른다. 기획의도에 따라 순항에 간다. 저희가 직진보다 에둘러 가는 부분이 있다. 재미를 위해 포석한 것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다양한 세대가 더불어 함께하는 드라마, 경쾌하고 밝고 긍정적이고 희망을 주는 가족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달려가고 있다”며 “시청자를 유혹하기보다 여러분도 봐주면 아픔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부분도 있다. 그런 부분도 같이 조명해 달라”는 바람을 전했다.
무엇보다 유동근과 장미희는 서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미희는 “상대 배우인 유동근과 연기하는 게 저에겐 무척 귀한 기회였고, 처음 해 봤는데 연기하면서 여러 가지 감동을 받기도 했다. 역시 ‘대연기자구나’ 하는 느낌도 있다. 같이 해서 좋다”고 말했다.
유동근은 ‘같이 살래요’ 배우들과 제작진이 열정을 갖고 함께 만들어가는 녹화 현장을 보며 지금까지와 또 다른 감정을 느꼈다고.
유동근은 “이제 녹화를 하면서 여느 때와는 다른 걸 느꼈다”며 “전에 대본을 받았을 때는 그렇게까지 상상을 못했는데 각 배우들에게 감정을 실어낼 수 있게끔 시간을 줬다. 그렇게 보니까 각 세대들의 아픔이 배우들 저마다 세대를 떠나서 녹화장에서 느낌이 여기까지 왔구나. 우리가 이걸 위해서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녹화 현장”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동근은 효섭이와 미연이의 케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격려를 해줘서 케미가 살아난다. 현장에서 볼 때마다 첫 번째의 단추는 색감에 어우러짐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제가 생각한 장미희는 차가운 색상의 계열이 어울리는 배우다. 저도 차가운 계열이 비교적 어울리는 사람이다. 약속을 하지 않아도 현장에 가면 편하게 색감이 어우러지는 현장을 느끼며 재미있게 그리고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고 치켜세웠다.
한지혜 역시 좋은 현장 덕에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훌륭한 윤창범 감독과 작가님을 모시고 우리 모든 배우들이 잘 하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탄탄한 선배들이 포진해서 드라마에 안정감을 주는 것 같다”고 선후배들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계속해서 “20대 배우들의 신선한 얼굴과 연기도 잘 어우러져 있는 것 같다. 위로는 선생님을 모시고 언니들을 모시고 아래로는 후배들을 챙기고 믿으면서 가려고 한다. 마지막까지 이 배가 순항해서 좋은 곳에 저희를 데려다 줄 것으로 바란다. 그런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한지혜와 이상우도 서로를 치켜세웠다. 한지혜는 이상우를 “최고의 파트너”라고 표현했다. 한지혜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캐릭터를 잘 소화해준 이상우를 보면 위로를 받는다고. 이상우 역시 “한지혜와 같이 촬영하면서 저는 대본 그대로 연기하려고 한다. 한지혜는 제가 놓치거나 더 했으면 좋은 방향에서 대해서 말해주고 소통한다. 그러면서 좋아진다. 이번에 같이 하면서 반 정도 왔는데 많이 배워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창범 PD는 전작인 ‘황금빛 내 인생’에 비해 시청률이 못 미치는 것 같다는 것에 대해서 “시청률 외면할 수 없다”면서도 “드라마라고 하는 게 시청자를 쫓아가야 하는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청자들이) 즐겁게 오락 프로그램처럼 보길 바랐다. 장마도 있고 바깥에 나가는 경우가 많다. 집에 있는 사람들이 주말에 편하게 볼 수 있기를 바랐다”며 “교만 같은 분석을 하자면 젊은 사람들은 그 시간에 TV도 안 본다. 그들에게 어떤 쇼킹한 걸 줘야하나 고민한다. 네 커플이 동시 진행하고 있다. 드라마를 보면 각 커플 간에 OST가 있다. 멜론에서 순식간에 1위를 한다. 그런걸 보면 화제성이 없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많은 세대를 수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 드라마 구성에서 삶과 치정을 넣어야하지만 시청률을 위해 젊은 세대에도 그런 걸 넣어야 하나 고민이 있다”며 “이 드라마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그들 나름대로 순수하게 갖고 싶은 걸 방해한다. 방해도 하지 말고 누구의 관계를 떠나서 그 세대가 갖고 있는 감성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60대만 보라는 게 아니다. 20대를 둔 부모님도 보고, 내가 모르는 지점이 있구나 하고 이해하고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이 의도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윤창범 PD는 “60대를 바라보는 젊은 층이 많아야 한다는 게 의무가 있다. 그들이 부모를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젊은이들의 아픔도 많이 본다. 취준생 소재를 다룬 드라마 많지만 저희가 담은 내적 고민들을 엿보면서 그런 것들을 느꼈으면 좋겠다. 어른들도 자식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요즘 가정도 많다. 살다가 안 맞으면 헤어져야 한다. 그런데
각 세대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잇는 이야기를 담은 ‘같이 살래요’가 기획의도대로 울림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같이 살래요’는 매주 토, 일 오후 7시 55분 방송된다.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