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릴남편 오작두`에서 한승주 역을 열연한 유이는 `결혼을 강요하는 사회`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유용석 기자 |
(인터뷰①에서 이어) 배우 유이가 여성에게 결혼을 강요하는 시대상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유이는 24일 서울 논현동 한 카페에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나 MBC 주말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드라마는 계약결혼이라는 소재를 통해 특히 여성에게 결혼을 강요하는 이 시대 사회상을 꼬집었다는 평을 받았다. 사회적으로 승승장구하지만 결혼 앞에 작아지는 여주인공 한승주 역힐을 연기한 유이는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결혼을 꼭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유이는 "극중 승주는 남자 없이도 잘 살고, 사회적으로 결혼을 요구하는 시선에도 당당한 인물이다. 하지만 혼자 사는 여성을 타깃으로 한 범죄의 희생양이 될 뻔 하는 사건을 겪게 되고, 그 상황에서도 ’그러니까 결혼 했어야 한다’고 말하는 주위의 성화에 남자를 사겠다고 나서는 인물이다. 그렇게 찾은 남자가 산골짜기에 있는 사람이고, 그 남자의 순수함과 자신을 향한 직진 사랑에 힐링을 얻는 것"이라 소개했다.
유이는 "처음에는 그런 설정에는 공감했다.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데 주위에서 ’왜 그 나이에 결혼 안 해? 뭐 하자 있어?’라고 하는 말들. 실제로 그런 대사가 있었는데 너무 화가 나더라. 결혼 안 한게 죄도 아닌데 말이댜"라고 말했다.
유이는 "진짜 작두 같은 남자가 있고 나도 사랑을 느낀다면, 결혼을 할 것이다. 그런데, 그런 남자가 있겠나 싶은 것이다"라며 "작두 같은 남자가 어디 있나"라고 웃으며 말했다.
"결혼 자체에 대한 생각보다도, 결혼을 강요하지 않는 세상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크다"고 말을 이어간 유이는 "사실 시청자들도 ’그런 작두가 있었으면 좋겠다’였지, 결혼을 꼭 해야 해 라는 결론을 내신 건 아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유이는 "남자분들도 우리 드라마를 보면서 반성 많이 하셨다더라. 우리 아버지도 자꾸 엄마에게 양갱을 갖다주시고, 본인이 뭔가를 하겠다고 하신다. 나에게 전화를 하면서 본인이 김작두라 하신다"고 너스레를 떨며 "여러모로 시사점을 남긴, 힐링을 준 드라마"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편 ’데릴남편 오작두’는 극한의 현실을 사는 30대 중반 직장여성이 오로지 ’유부녀’라는 소셜 포지션을 쟁취하려 데릴 남편을 구하면서 시작되는 역주행 로맨스 드라마로 힐링 드라마라는 호평 속 종영했다. (인터뷰③에 계속)
↑ 유이는 `데릴남편 오작두`가 여러 시사점과 힐링을 준 드라마라고 애정을 보였다. 사진|유용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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