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허은경 객원기자 ]
‘라스’ 샤이니가 종현을 떠나보낸 뒤 심경을 밝혔다.
30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그룹 샤이니의 온유, 민호, 키, 태민이 함께하는 '샤이니즈 백(SHINee's back)'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온유는 "아무도 안 만나고 인형 뽑기만 한다고 들었다"라는 물음에 "그렇다. 집에 인형이 너무 많이 쌓였다. 요즘은 종목을 바꿔서 피규어도 뽑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에 김구라가 "그 취미가 예전부터 있던 거냐 아니면 최근 일이 있으면서 그런 거냐"라고 물었다. 이에 온유가 "네. 그거다"라며 조심스럽게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08년 가요계에 데뷔한 샤이니는 온유, 민호, 키, 태민과 지난해 12월 유명을 달리한 故 종현이 함께했다. 따라서 온유, 민호, 키, 태민 네 사람의 컴백에 관심이 모아졌던 것이 사실.
MC 윤종신이 “최근 가슴 아픈 일이 있었다. 감정적으로 좀 추스러졌냐”라고 운을 뗐다. 이에 민호가 “방송에 나오는 것조차 망설여졌다”라며 “매일 방송에서 보던 분들의 눈을 못 마주치게 되더라”라며 심경을 밝혔다. 태민도 “멤버들이 진짜 좋구나 라는 걸 느꼈을 때 그런 일이 생겼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온유는 “처음에는 저는 울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리더로서 슬픔을 억눌렀던 심경을 토로했다. 이에 윤종신이 “온유가 묵직하게 중심을 잡았다”라고 위로와 칭찬을 건네며 “6,7개월 밖에 안 돼서 방송에 나오는 걸 걱정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키도 “외상후 스트레스 상담도 있더라. 그 일로 저희가 무너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타인을 통해서가 아니라 저희 입으로 짚어야 한다는 게 있었다”라며 종현을 떠나보낸 뒤 방송 출연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키는 “보는 사람들마다 ‘괜찮아?’ 라고 했던 말이 힘들더라”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한편 윤종신이 “최근 네 명이서 도쿄 돔 콘서트를 했다고 들었다”라고 묻자, 키가 “팬분들을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형을 그리워하면서 좋은 곳으로 보내주는 공연을 하면 좋겠다는 취지였다. 1년 전부터 약속된 공연장이었다”라고 담담하게 설명했다. 이에 MC 김구라가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하지만 키는 “콘서트 기사가 났을 때 슬픔을 이용한다, 마케팅으로 활용한다는 댓글을 보고 너무 싫었다”라며 2차 충격과 상처에 대한 얘기를 꺼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태민은 “그동안 남들을 위한 공연을 했는데, 10주년을 맞아 우리를 위한 무대를 하기로 했다”라며 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얘기했다. 민호 또한 “다 괜찮을 수는 없지만 저희 무대에서 다섯 명이 함께 한다고 생각해
이후 온유, 민호, 키, 태민이 무대에 올라서 종현이 작사한 ‘재현’을 열창했다. 종현의 빈자리가 느껴진 무대였지만 그런 만큼 MC들은 더욱 가사를 음미하며 노래를 들었다. 이후 윤종신은 ‘재현’이 “재회를 염원하는 노래”라며 설명을 덧붙였고 하늘에서도 종현이 그 모습을 지켜볼 것을 기대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