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사건 발생 후 무려 40일 넘게 모르쇠로 일관해 온 이서원이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지만 태도는 여전히 실망스러웠다. 묵묵부답으로 검찰청으로 향한 그는 조사를 마친 뒤에야 “죄송하다”며 짤막하게 사과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너무도 당연한 결과다.
동료 여성 연예인을 성추행 하고 흉기로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이서원(21)이 지난 24일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사건 보도 후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이서원과 변호인이 아무 말 없이 검찰청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취재진들은 "혐의를 인정 하시느냐", "심경은 어떠시냐", "피해자에게 사과는 했느냐" 등의 물음을 던졌지만 이서원은 잠시 쳐다보기만 할 뿐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의례적으로 하는 “죄송합니다”라는 말조차 없었다. 결국 이서원 변호인은 "조사 후 말씀드리겠다"라는 짧은 한 마디만 남긴 채 그와 함께 검찰청으로 향했다.
당시까지도 그는 소속사를 통해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다.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 드린다. 앞으로 진행될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간접적인 사과만 했을 뿐 직접 입장 표명을 한 적은 없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서원은 지난 달 8일 함께 술을 마시던 여성 연예인 A씨에게 키스 등 신체적 접촉을 시도하다 거부를 당했지만 그럼에도 계속 신체 접촉을 시도, 결국 A씨가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고, 이에 격분한 이서원은 흉기로 A씨를 위협했다. 그 흉기는 바로 칼이었고, 이서원은 당시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 조사를 받을 당시에도 술에 취한 상태였으나 제압이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었다고 한다.
이서원은 이번 사태로 MC를 맡고 있던 KBS 2TV ’뮤직뱅크’와 출연 예정이던 tvN 드라마 ’어바웃타임’에서 하차한 상태.
이 같은 충격적인 사건에도 소속사 입장 외 어떤 사과의 말도 없이 40일 넘게 모르쇠로 일관해온 그였다. 오히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드라마 촬영에 임했고, MC를 맡고 있는 음악 프로그램에선 밝고 즐거운 모습이었다. SNS로 예전과 다를 것 없이 팬들과 활발한 소통을 하기도 했다.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하기에도 너무 뻔뻔한 행보였던 것.
충격적인 일을 저지른 것에 이어 진정성이 부족해 보이는 그의 태도에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그리고 그 시선은 쉽사리 바뀔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이 역시 너무나 당연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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