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은 역시나 ‘칸의 남자’일까. 수상 여부를 떠나 여전히 건재한 입지를 이미 증명한 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닝’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 전 세계 영화인들이 주목하고 있다.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제71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버닝’이 현지에서 공개되자마자 뜨거운 관심과 응원을 한 몸에 받은 가운데 평단의 찬사는 물론 유력 영화지에서 최고 평점을 받으며 황금종려상에 성큼 다가갔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한 ‘버닝’은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 온 세 젊은이 종수(유아인), 벤(스티븐연), 해미(전종서)의 만남과 이들 사이에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통해 불타버린 청춘의 공허함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창동 감독의 복귀와 유아인 스티븐연 그리고 전종서의 의기투합으로 국내에서는 이미 제작단계에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올해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떠올랐다.
특히 유아인은 국내 30대 남자 배우들 중 대체불가 연기력을 선보인 인물로 영화 ’완득이’ ’사도’ ’베테랑’ 등을 통해 극과 극을 오가는 캐릭터를 소화해 온 터라 이번 작품을 통해 또 어떤 신선한 충격을 안길지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그리고 그는 역시나 실망을 안기지 않았다.
이창동 감독은 ‘박하사탕’ ‘초록물고기’ ‘밀양’ ‘시’에 이어 ‘버닝’까지 벌써 다섯째 칸 영화 진출로 총 6편의 연출작 가운데 5편이 칸영화제에 공식 초청됐으며, 경쟁 부문은 이번이 3번째다.
게다가 2007년 ‘밀양’으로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줬고, ‘시’로는 각본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그의 작품이 워낙 좋은 평가를 받아 온데다 유아인의 물오른 연기력이 시너지를 내 이번에도 ‘버닝’ 수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칸에서 수상 소식을 전할 경우 한국 흥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끝까지 그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한편, ‘버닝’은 칸에서 공개 전부터 이미 칸필름마켓에서 아시아 8개국에 선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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