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칸 영화제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16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영화 ‘버닝’(이창동)이 공식 상영 됐다. 앞서 이창동 감독과 배우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가 레드카펫을 밟았다.
‘버닝’ 상영 직후 5분간의 기립박수가 나왔다. 이창동 감독은 “감사하다”고 말했고, 배우들은 눈시울은 붉혔다.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내놓은 복귀작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한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버닝’에 대해 “관객의 지적 능력을 기대하는 시적이고 미스터리한 영화”라고 평했다.
마이크 굿리지 마카오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은 “칸에서 본 영화 중 최고였다. 최고의 연출력으로 최고의 연기를 끌어내 심장이 멈출 듯한 경험을 안겨줬다”고 칭찬했다.
프랑스 영화 감독은 “영화가 전개될수록 농도가 짙어진다”고 평가했고, 전직 프랑스 영화 관계자는 “후반부가 강렬하다”라고 평가했다.
영미권 온라인 영화 매체 ‘아이온 시네마’가 집계한 ‘버닝’의 평점은 3.9점으로, 지금까지 공개된 경쟁작 중 가장 높다.
‘버닝’은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이창동 감독은 ‘밀양’으로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겼으며, ‘시’로 각본상을 수상했다.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상영 후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수상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과연 이창동 감독이 또 한 번 칸 영화제 트로피를 안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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