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라이브’ 속 경찰은 권력의 상징도, 불편한 존재도 아니었다. 단지 우리 곁에 있는 평범한 시민이자 경찰이란 직업을 가진 주위의 이웃이었다. 그리고 ‘라이브’의 이야기에 진정성을 더한 이들은 바로 홍일 지구대의 경찰들을 연기한 신구배우들이었다. 이들의 조화가 있었기에 시청자들은 경찰 이야기에 가슴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었다.
6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라이브’(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 마지막회에서 염상수(이광수 분)는 연쇄 묻지마 사건으로 인해 업무상 과실치사로 고소를 당한 뒤 징계위원회에 회부됐지만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
홍일 지구대원들은 염상수를 돕기 위해 나섰다. 지구대장 기한솔(성동일 분)과 은경모(장현성 분)는 경찰 윗선을 찾아가 징계위원회에 참여하는 이들을 중립성향의 인물로 들일 것을 약속받았다. 또 은경모는 오양촌(배성우 분)의 연락을 받은 뒤 오양촌의 총을 국과수로 보냈다. 오양촌의 총에는 범인의 지문이 묻어있었고, 염상수의 행위는 정당방위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병원에서 퇴원한 염상수는 교통과로 보직을 이동했다. 기한솔은 징계를 받고 시골 지구대로 이동했다. 은경모는 홍일 지구대의 대장이 됐다. 그리고 여전히 염상수와 한정오(정유미 분)는 지구대에 남아 시민의 곁을 지켰다. 염상수의 오양촌은 “강력반으로 가자”며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
‘라이브’에서는 한정오와 염상수, 그리고 오양촌과 안장미(배종옥 분) 뿐 아니라 홍일 지구대의 캐릭터들을 매회 에피소드에서 깊게 다루며 극의 현실성을 더했다. 사연 없는 캐릭터가 없었고, 매력적이지 않은 캐릭터도 없었다. 그리고 그 인물들을 매력적이게 만든 것은 배우들의 연기였다.
대장암 진단을 받고서도 주변에 알리지 못한 지구대장을 연기한 성동일, 냉철하게만 보였지만 누구보다도 인간적이었던 은경모 역의 장현성, 경찰 퇴직 후의 삶을 준비하던 이삼보 역의 이얼, 이삼보의 부사수로 이제 막 경찰로의 첫걸음을 뗀 송혜리 역의 이주영, 사고로 경찰 여자친구를 잃은 최명호 역의 신동욱, 가족들의 생계를 짊어진 강남일 역의 이시언, 그리고 조완기, 이순원, 김건우, 김종훈,
현실 지구대의 인물들을 고스란히 가져온 듯한 캐릭터들을 현실감 있게 옮긴 듯한 명품 연기는 ‘라이브’의 완성도를 높인 일등 공신이었다.
한편 ‘라이브’ 후속으로 이준기, 서예지, 이혜영, 최민수 주연의 드라마 ‘무법 변호사’가 12일 첫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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