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영 ‘위대한 유혹자’ 포스터 사진=MBC ‘위대한 유혹자’ |
지난 3월 12일 ‘위대한 유혹자’는 MBC 내외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고 첫 출발을 했다. ‘위대한 유혹자’는 주중 드라마 ‘로봇이 아니야’ ‘투깝스’ 종영 이후 대중에게 좋은 작품을 선보이고자 6주간의 재정비 시간을 가진 후 첫 선을 보인 작품이었다.
그러나 당찬 포부와 달리 ‘위대한 유혹자’는 MBC 드라마에 시청률 1%라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 1%는 케이블 주중 드라마 시청률보다 낮은 수치다. 지상파 드라마 황금 시간대임에도 1%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스토리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힘이 없었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전작인 ‘투깝스’는 첫회 4.6%를 기록했으나 마지막 회에서 9.7%을 넘으며 2배 가까이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조정석, 김선호 등 배우들의 연기력과 극을 이끄는 시나리오, 연출의 합이 잘 맞은 결과였다.
‘투깝스’에 이어 기대작으로 손꼽힌 ‘위대한 유혹자’는 기대만큼이나 실망이 큰 작품이었다.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모티브로 한 작품인 ‘위대한 유혹자’는 청춘남녀가 인생의 전부를 바치는 것인 줄 모르고 뛰어든 위험한 사랑 게임과 이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위태롭고 아름다운 스무 살 유혹 로맨스를 선보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매혹적인 스무 살의 사랑 이야기가 아닌 치명적인 ‘척’하는 로맨스는 오히려 시청자들의 반감을 샀다. 또한 스무 살이라고 하기에는 농익은 대사와 행동, 자칫 온 가족들과 보기에 민망하거나 오글거리는 장면이 많아 아쉬움을 자아냈다.
또 어떤 드라마든 위기가 도사리고 있으나 ‘위대한 유혹자’에서는 남녀주인공 권시현(우도환 분)과 은태희(조이 분)의 헤어짐과 만남이 매주 반복되면서 스토리를 따라가는 시청자들을 지치게 만들었다. 후반부에서는 첫 시작에서 얽힌 실타래를 풀어나갈 힘조차 제대로 내지 못해 아쉬
리메이크 작품은 원작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기에 제작진, 배우 모두에게 힘든 작업이 될 수 있다. 원작을 재해석했던 ‘위대한 유혹자’ 역시 이 같은 부담감이 있었을 터다. 결과적으로 원작의 부담감을 뛰어 넘지 못하고 시청자들의 유혹을 실패했다는 점이 더욱 안타깝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