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비디오 속 장면이 궁금하다고요? ‘뮤비래’에서는 뮤직비디오 속 장면을 설명하거나 해석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재밌는 뮤직비디오의 세계로 ‘뮤비래’가 안내하겠습니다. <편집자주>
↑ 여자친구 은하 사진=여자친구 ‘밤’ 뮤직비디오 화면 캡처 |
[MBN스타 신미래 기자] 여자친구가 ‘밤’ 뮤직비디오를 통해 기존 청순파워 콘셉트와는 또 다른 미스터리한 매력을 발산했다.
지난 4월 30일 여자친구의 6번째 미니앨범 ‘Time for the moon night’가 발매됐다.
타이틀곡 ’밤’은 앨범명 ’Time for the moon night’의 의미를 담아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시간, 센치해지는 시간을 여자친구만의 감성으로 풀어낸 곡이다. 소녀들의 감수성이 풍부해지는 밤, 새벽 시간을 아름다운 가사들로 담아냈다.
‘밤’ 뮤직비디오에서는 여자친구의 감성과 미스터리한 장면들이 뒤섞여 흥미를 자극하는 요소들로 가득하다.
↑ 여자친구 사진=여자친구 ‘밤’ 뮤직비디오 화면 캡처 |
◇ 미스터리한 존재 ‘은하’
‘밤’ 뮤직비디오에서 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은하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그 중 은하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해석이 이후 이야기를 더 자연스럽게 풀어낼 수 있다.
가사에 빗대보면 뮤직비디오 안에서 은하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밤’ 뮤직비디오 초반 은하가 커튼이 달린 창문 사이로 등장한다. 첫 가사는 ‘떨려오는 별빛 반짝이는데 넌 어디를 보고 있는지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 같은데’로, 이후에는 은하가 커튼을 닫아버린다. 이는 밖과 안을 이어주는 통로를 차단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시 말해 현실과 단절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 여자친구 사진=여자친구 ‘밤’ 뮤직비디오 화면 캡처 |
◇ 은하가 이 세상 존재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서
‘밤’ 뮤직비디오에서 유주가 꽃과 상자를 들고 돌무덤을 찾는다. 이어 돌무덤을 껴안고, 슬픔에 잠기는 표정을 짓는다. 예린은 한 상자 속에서 테이프를 꺼내 들으며 누군가를 회상하며 눈물을 흘린다.
이후 은하는 따로 떨어져 멤버들을 지그시 쳐다보고, 멤버들은 그에게 달려가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는 은하가 멤버들과 다른 곳에 있음을 암시한다.
또 후반부 어두운 방에 누워있는 은하. 신비는 굳게 닫힌 문을 열고 침대에 누워 있는 은하를 깨운다. 하지만 은하는 빛이 아닌 어둠을 향해 고개를 든다.
↑ 여자친구 사진=여자친구 ‘밤’ 뮤직비디오 화면 캡처 |
그리고 뮤직비디오 말미에 은하를 제외한 여자친구 멤버들은 무언가를 찾아 나섰고, 손전등으로 어딘가를 비춘다. 그것은 바로 은하. 은하를 비추지만 어떤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있다. 이후 나오는 장면에서는 유주가 돌무덤에 놔둔 꽃들은 시들해진 채 놓여 있고, 신비가 서 있는 곳에는 아무도 있지 않았다. 마지막 가사인 ‘꿈 속에서 너를 만나’를 참고하면 은하와의 추억은 모두 여자친구 멤버들의 꿈이었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것을 보아 앞서 초반부에 나온 부분, 함께 있는 부분은 모두 꿈이었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여섯 명과 함께한 부분에서 은하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과 여섯 명이 앞을 바라보고 있지만 홀로 뒤를 도는 은하의 모습에서 다른 멤버들과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 총평
‘밤’ 뮤직비디오는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따라 스토리가 천차만별 달라진다. 특히 은하의 존재에 대한 해석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다. 다소 섬뜩하면서도 미스터리한 스토리는 앞서 보여준 여자친구의 학교 시리즈와는 또 다른 매력을 엿볼 수 있어 보는 즐거움을 자아냈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