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금빛 내 인생'의 서지안과 달리, 배우 신혜선은 끈기가 없는 편이라고 털어놨다. 제공|YNK엔터테인먼트 |
(인터뷰②에서 이어) KBS2 ’황금빛 내 인생’ 속 서지안은 녹록하지 않은 환경 속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억척녀’의 전형이었다. 얼핏 ’캔디형’ 인물로 비춰지지만 확고한 주관으로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가는 지안의 내면 베이스에는 ’끈기’가 자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안을 연기한 신혜선은 "실제 내 성격은 지안과는 다르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저는 끈기가 있는 편도 아니고 한 가지 일을 오래 하는 편도 아니에요. 확 끓어올랐다가 확 식는 편이죠. 퍼즐이 좋아져 맞추다가도 며칠 지나면 관심도 없어지는 편인데, 유일하게 어려서부터 계속 좋았던 건 딱 두가지예요."
신혜선이 꼽은 두 가지는 애니메이션과 연기다. 그는 "끈기라고 말하기도 그렇지만 꾸준히 욕심 생기는 건 이쪽 일(연기) 밖에 없는 것 같다"며 말을 이었다.
"8~9살 때부터 연기자가 꿈이었어요. 막연하게 TV에 나오는 연예인이 꿈이었던 거죠. 그 전엔 만화가가 꿈이었어요. 공책에 4컷 만화를 그리곤 했죠. 개인적으로는 2D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요. 제 유일한 취미 생활이고, 제가 연기자를 꿈꾸며 약간은 힘든 백수 시절을 견딜 때 제 동반자가 돼 줬던 친구죠. 꿈과 희망을 찾아 떠나가잖아요"
신혜선에게 있어 애니메이션과 연기의 상관관계는 남다르다. 어쩌면 신혜선이 연기에 더 깊이 빠져들게 하는 동력을 제공하는 기제이기도 하다.
"부모님은 방에서 애니메이션만 보는 저를 걱정하고 한심해하기도 하셨어요. 그런데, 애니메이션은 감정을 풍부하게 만들어준다는 면에서 연기에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특히 만화는, 연기를 너무 잘 하잖아요 하하. 성우들이 잘 표현하는 것도 있지만, 만화의 표현력은 절대 사람이 따라갈 수 없는 경지에요. 가령, 절망하면 비가 내리는 것처럼 눈에 선이 마구 그어지는 것들처럼, 현실에서 사람이 하기 힘든 표현을 만화 속에선 하고 있으니까요.(웃음)"
↑ 배우 신혜선은 '사의 찬미'를 통해 올 봄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제공|YNK엔터테인먼트 |
"하하. 상상력이라기보다는, 공상인 거죠. 허무맹랑한 공상인 건데, 남들이 보기에는 별 거 아닐 수도 있는데, 나 스스로는 작은 기적 같은 일들이에요."
8개월 대장정을 마쳤지만 신혜선은 잠시의 휴식도 없이 곧바로 새 드라마 촬영에 돌입한다. SBS 특집극 ’사의 찬미’에서 윤심덕 역을 맡아 김우진 역 이종석과 비극적 사랑을 연기한다.
"이야기하다 보니 계속 로망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되는데, 예전부터 ’사의 찬미’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 5년 전 쯤 라디오에서 ’오늘의 역사’ 같은 짤막한 코너에서 윤심덕과 김우진의 사랑이 소개돼 접하게 됐는데, 한창 감수성이 풍부할 때라 두 사람의 사랑에 가슴이 울렁였죠. 내가 만약 연기자가 된다면 이런 사랑을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대본을 받고 그 때가 떠오르며 너무 신기했어요."
신혜선은 "스케줄이 타이트하지만 불가능하진 않겠다 싶었다. 다만 연기적으로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부담감은 너무 크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걱정도 되고, 로망으로만 남겨둘걸 그랬나 싶기도 하지만 이왕 하기로 했으니 열심히 해야죠"라며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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