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머 겸 대중음악가 남궁연의 성추행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최초 폭로 5일 만에 네 명의 피해자가 등장했다.
문화예술계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too)'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남궁연은 지난달 28일 그를 가해자로 지목한 미투 글이 게재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자신을 '전통음악을 하는 여성'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해 남궁연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취지의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다. 또 JTBC '뉴스룸'은 남궁연에게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가 있다고 보도했으며, 지난 3일 또 다른 매체는 남궁연에게 2000년대 초반 성폭행을 당했다는 또 다른 폭로를 보도했다.
남궁연은 최초 보도 이후 줄곧 '사실무근'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나오는 피해자의 폭로는 걷잡을 수 없는 분위기다. 이 가운데 4일 SBS '8뉴스'에서는 남궁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4번째 피해자 D씨와의 전화인터뷰가 공개됐다.
SBS에 따르면 D씨는 지난 2006년 친분이 있던 남궁연에게 '공연에 필요한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위해 여성 신체 사진이 필요하다'며 누드 사진을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SBS는 "D씨가 '처음엔 다른 여성의 사진을 보내줬지만 남궁연 씨는 지속적으로 D씨의 사진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SBS 남궁연 측 입장도 전했다. 남궁연의 변호사가 D씨에게 모델료를 지급했다고 해명했지만 입증할 만한 자료를 제출하지는 않았다는 것.
석연치 않은 대응 속 남궁연은 법적 절차를 밟겠다는 뜻을 강하게 피력했다. 남궁연 측은 "
구체적인 내용 및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두 번째, 네 번째 폭로에 대해서도 입장이 정리되는대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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