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인턴기자]
연예계 미투(#Me Too, 나도 말한다)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중음악가를 고발하는 또 다른 미투글이 공개됐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Metoo 힘겹게고백합니다. 저는 전통음악을 하고있는 사람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대중음악가의 이름 초성이 언급돼 있다.
작성자는 2017년 2월이라고 구체적인 시점을 공개하며 "라디오 방송국 작가에 연락이 왔다. 대중음악가이며 드러머인 A씨가 전통음악을 다른 장르와 결합해 세계시장에 내놓을 음악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는데 참여 할 수 있느냐는 전화였다"며 운을 뗐다.
작성자는 A씨와 공연, 방송 등의 이유로 여러차례 만남이 있었고 함께 작업하자는 말을 들었다며 2017년 9월 A씨의 연습실인 집에 초대 받았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집에는 A씨, A 씨 부인과 재즈피아노 하시는 분이 있었다. 작업실에서 피아노 하시는 분은 제 노래에 맞추어 즉흥으로 연주하였고 연습하는 것을 A씨가 핸드폰 카메라로 영상을 찍었다"며 처음에는 평범한 연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작성자를 따로 불러 '몸이 죽어있다. 고쳐 줄테니 옷을 다 벗어보라', '내가 니 몸이 궁굼하겠냐 전혀 그렇지 않다', '너 이외에도 남자 애들한테도 고쳐준 적 있고 막상 고쳐주면 감사합니다 라고 한다' 등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두번째 연습날이었던 지난해 10월에도 역시 A씨가 여성 작가인 B씨가 동석한 자리에서 옷을 벗어보라고 해 거절했다고 밝히며 "B씨가 'OO 씨 잘난척 그만하고..'라고 이야기 했다. 여자 작가마저 이런 상황을 맞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에 너무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대중교통이 끊겨 B씨가 집에 데려다 주면서 'ㅇㅇ씨 더 이상 밑바닥까지 갈 때가 어딨어 A 샘이 하란 대로 해'란 말을 했다"며 "내가 지금 밑바닥까지 간 것인가. 내가 잘못된 건가. 옷을 안 벗은 게 잘못된 것인가? 분명 그들이 잘못 한 것 같은데.. 너무 혼란스럽고 머리가 너무 아팠다"고 참담했던 심경을 전했다.
작성자는 "일이 이렇게 진행돼 공연을 하기 싫었으나 이번 공연은 무사히 끝내자라는 마음으로 다음날 A씨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시 집으로 불러 갔더니 핸드폰 카메라를 들며 또 옷을 벗으라고 하더라"며 "거부하니 '가슴만 보여달라'고 했다. 그 눈빛과 행동을 아직도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미투 운동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평생 이 일을 마음에 두고 아파하며 지냈을 것 같다"며 "다시 그 때를 생각한다는 자체가 너무 고통스러워 글을 쓰다 몇 번이나 주저하기도 했으나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해당 글에서 작성자가 초성으로 가해자의 이름을 공개한 것과 시점 등을 되짚어 이 대중음악가가 누구인지 찾고 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실명까지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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