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혜원 역을 맡은 배우 김태리. 사진|강영국 기자 |
청순한 비주얼에 웃는 모습이 참 예쁘다. 따뜻한 힐링 영화 ‘리틀 포레스트’(감독 임순례)와 꼭 어울리는 배우 김태리(28)를 만났다.
김태리는 최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연기를 하면서 따르는 스트레스는 있었지만, 다른 현장보다는 훨씬 부드럽고 편안했던 것 같다. 10개월 동안 찍은 작품이다. 산수유 꽃이 필 때 내려가고, 벼를 추수해야 한다고 내려가고 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의 동명 만화 원작으로 시험, 연애, 취업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혜원(김태리 분)이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고향으로 돌아와 오랜 친구인 재하(류준열), 은숙(진기주)과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리틀 포레스트’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매력적이라고 느꼈어요. 한국 영화에 조용하고 담담하게 흘러가는 소탈한 이야기가 많지 않잖아요. 임순례 감독님을 만나보니 영화와 굉장히 닮아있다고 느꼈고, 잘 만들어주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죠.”
↑ 김태리는 2016년 개봉한 영화 ‘아가씨’로 스타덤에 올랐다. 사진|강영국 기자 |
김태리는 2016년 개봉한 영화 ‘아가씨’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1987’에 이어 ‘리틀 포레스트’에 출연하게 됐다. ‘아가씨’에서는 장물아비 손에서 자란 소매치기 고아 소녀 숙희로, 고(故)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다룬 ‘1987’에서는 87학번 새내기 연희로 분했다. 김태리는 앞선 작품에서 다소 강한 색깔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이번에 맡은 혜원은 우리 주변에 있을 것만 같은 캐릭터다.
“‘리틀 포레스트’가 이전 영화들과는 결이 많이 다르잖아요. 조금은 풀어진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자연스러움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오히려 벽이 되기도 했어요. ‘잘 가고 있는 것이 맞나’라는 고민을 할 때도 있었죠. 감독님이 저희를 너무 내버려 두셔서 ‘이래도 되나’ 싶기도 했는데 스크린으로 보고 나니까 감독님 뜻을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완벽하게 다 채워지지 않는 것이 이 영화의 좋은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김태리는 ‘리틀 포레스트’ 속 혜원과 닮은 점이 많다고 말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임순례 감독은 혜원 역으로 김태리를 염두에 두었다고 밝히기도. 이와 관련 김태리는 “비하인드 스토리는 잘 모르겠지만, 극중 혜원과 비슷한 면이 많은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혜원이 독립심이 강하고, 어떻게 보면 이기적인 느낌도 있잖아요. 다른 사람이 아닌 제 자신의 삶에 집중하는 느낌이요. 또 인정 욕구도 강하고, 자존심도 세고,..그런 점에서 저랑 닮아있는 것 같아요. 제가 연기하다 보니 김태리의 본래 성격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요. 그래도 감독님이 혜원이 역을 저에게 맡기신 건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웃음)”
김태리가 ‘리틀 포레스트’에서 연기한 혜원은 스스로 키운 작물들로 제철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시골에서의 소소한 일상을 보내는 임용고시 준비생. 수제비, 파스타, 떡, 막걸리 등 그가 만드는 화려한 색감의 음식을 보는 것 역시 영화를 보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김태리는 영화에서 만든 요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오이 콩국수요”라고 눈을 빛냈다. 촬영 후 집에서 만들어 본 음식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아니요”라며 해맑게 웃는다.
“영화 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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