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세영은 이순재, 이미숙의 연기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고 말했다. 제공|후너스엔터테인먼트 |
(인터뷰①에 이어) 그렇게 ‘돈꽃’은 박세영에게 민낯 그대로의 감정을 경험하게 한 작품이었다. 나모현이라는 인물을 통해서도, 그 인물을 연기하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누구나 본인의 연기에 대해 만족할 수 없겠지만, 사실 저는 작품 할 때마다 많이 힘들어요. 부족함을 너무 크게 느끼기 때문이죠. ‘돈꽃’ 하면서 가장 많이 느꼈어요. 선배님들 앞에서 연기하는데, 내가 아무리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고 와도, 차원이 다른 것이더라고요. 이 분들이 하신 분석력과 깊이에, 많이 부딪치기도 하고 깨닫기도 했어요. ‘돈꽃’ 중반부 쯤엔 많이 힘들었어요. 내가 과연 연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근본적인 의문도 많이 갖게 됐죠. 너무 부족하단 걸 깨달은 거예요. 진짜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지난 6년 동안 연기 해왔다 할 수 없을 정도였죠.”
특히 박세영은 “이순재 선생님, 이미숙 선배님 연기를 보면 입이 떡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리허설 하는 걸 보면서 저절로 시청자 모드가 됐다”며 “어떻게 저렇게 하시지? 어떻게 저런 눈빛이 나오지? 감탄할 뿐이었다”며 현장에서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하지만 박세영은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감탄하는 데 머무르진 않았다. 그들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만큼, 그것을 취하기 위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임했다. “본인 것 하기에도 바쁘실 정도로 빠듯한 촬영이었지만 그래도 저는 현장에서 거의 막내였으니까. 선배님들께 많이 여쭤봤어요. 그런데 선배님들 모두 흔쾌히 맞춰주셨어요. 특히 이미숙 선배님은 제가 졸졸 따라다니며 계속 봐달라고 졸랐죠. 처음엔 선배님이 (기가) 센 스타일이라는 말을 들어서 얼음이 됐는데, 누구보다 털털하시고 제가 다가갈 수 있게 열어놔주셨어요. 장면마다 디테일하게 설명해주기도 하시고요. 정말 감사했죠.”
↑ 박세영은 `돈꽃`의 파트너 장혁에 대해 `배려의 아이콘`이라 표현했다. 제공|후너스엔터테인먼트 |
“이제 데뷔한 지 만 6년이 됐어요. 열심히 하고 있고,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누구에게나 인정받을 정도로 잘 하진 못하고 있다 생각하고,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렇다 보니 이번에 많은 선배님들과 같이 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고, 그분들 앞에서 한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학구열을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장혁 선배님은 현장에서 많이 가르쳐주셨어요. 제가 선배님과 핑퐁핑퐁 하면서 연기했지만 같이 함에도 불구하고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고, 선배님이 맞춰주려 하시는 걸 느꼈어요. 가르쳐주실 때 최대한 그 조언을 많이 받아먹으려고 노력했는데, 그걸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장혁과의 만남은 드라마 ‘뷰티풀마인드’(2016)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그는 장혁에 대해 “한마디로 배려의 아이콘”이라며 엄지를 척 세웠다.
“’뷰.마’ 때도 느꼈지만, 장혁 선배님은 연습할 때도 잘 맞춰주시고, 많은 아이디어를 제시해주셨어요. 또 저는 6년차고 선배님은 20년 넘게 하신 하늘 같은 선배님인데도 ‘우리는 동료고 파트너’라는 걸 잘 인식시켜주셨어요. 어떻게 저럴 수 있지?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돈꽃’으로 두번째 만났는데, 이번에도 역시 모든 걸 수용해주시고 제가 해볼 수 있는 범위를 넓혀주셨어요. 존중받는 느낌을 들게 해주셨죠. 지금도 저에게 존댓말을 쓰세요.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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