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민기(본명 조병기)가 성추행 의혹에 휘말린 시점, 재직 중인 청주대학교에서 중징계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사실 여부에 촉각이 곤두서 있다. 조민기는 "격려이자 응원이었다"며 성추행이 아니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피해자 증언이 잇따르며 상황은 조민기에 불리하게 돌아가는 형국. 학교 측은 중징계 사유에 대해 입을 다물었지만 학교 홈페이지에 게재된 이사회 회의록을 통해 학교 역시 조민기의 성추행을 심각한 문제로 판단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회의록에 따르면 청주대학교는 지난해 12월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조민기의 징계안을 논의했다. 해당 안건에 대해 이사회는 '2017년 10월 교육부로부터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교원의 학생 성추행 신고에 대한 민원 이첩으로 양성평등위원회를 개최해 조사한 결과 그 내용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징계 혐의자(조민기)의 행위가 청주대학교 성희롱·성폭력예방과 처리에 관한 규정의 성희롱에 해당되고 피해 학생이 처벌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회의록에는 이번 사안이 청주대 인사규정 '교원으로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한 경우'에 해당되며 엄중한 징계 요구와 함께 참석 이사 전원의 찬성으로 원안대로 통과됐다고도 적혀 있다. '품위 손상'에 해당되는 행위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성추행임을 명백히 밝힌 것.
이번 의혹이 최초 불거졌을 당시 조민기 측은 성추행 의혹은 루머라며 "수업 중 사용한 언행이 수업과 맞지 않는다는 대학의 자체 조사 결과에 따라 '3개월 정직'의 징계를 받았다", "조민기는 도의적 책임감을 가지고 스스로 사표를 제출한 것일 뿐 보도된 학교 측의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 언론 인터뷰를 통해 조민기는 직접 연기 지도 과정에서의, 혹은 격려와 응원 차원의 신체 접촉이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이후 피해 학생들의 폭로가 줄을 이었고 결국 조민기 측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조민기에 대한 성추행 관련 증언들에 대해 소속사는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이에 소속사 차원에서 이뤄지는 확인을 넘어 더욱 명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 조민기는 앞으로 진행될 경찰조사에 성실히
충북지방경찰청은 지난 20일 조민기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뒤 바로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조민기가 재직했던 충북 청주대학교에 성추행 진상 조사 내용을 요청했으며, 피해 학생들을 파악해 조민기의 성추행 의혹 관련 진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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