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민기 성추행 논란 사진=MBN스타 DB |
21일 청주대학교 게시판에는 “조민기 교수 성추행에 대한 피해사실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저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졸업생입니다. 조민기 교수는 수년동안 제자들을 상대로 성추행을 해왔습니다. 저도 그 피해자 중 하나입니다”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보고 들은 것은 수도 없이 많지만, 피해 사실을 알리는 것은 당사자의 선택이기에 저는 제가 직접 겪은 일에 한해서만 서술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조민기는 학교가 아닌 학교 근처에 있는 본인의 오피스텔로 학생들을 자주 불렀고, 술을 마시며 “여기서 자고 가라”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
A씨는 당시 혼자 조민기의 오피스텔에 불려가 조민기와 단 둘이 술을 마셨고, 오피스텔에서 자고 가라는 조민기의 말에 “거절 못할 술을 더 먹느니 차라리 자는 척을 하다가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에 침대에 누웠고, 조민기 교수는 제 옆에 누워 제 옷 속에 손을 집어 넣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너무 당황스럽고 무서워서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못하다가, 잠결에 뒤척이는 척 엎드렸고 조민기 교수는 제 옷 속에 손을 넣은 채로 잠들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A씨는 이외에도 조민기가 재학생들 앞에서 자신에게 입이나 얼굴에 입맞춤을 하고 손을 잡고 허벅지를 만지는 등의 행동을 이어왔고, 당시 같은 과에 재학중이던 A씨의 남자친구를 언급하며 “넌 XX이랑 섹스했잖아. XX이랑 섹스하니까 좋아?”라는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뱉었다고 털어놨다.
앞서 청주대 연극학과를 갓 졸업후 데뷔한 신인 배우 송하늘은 SNS 계정을 통해 조민기 성추행 논란에 대해 폭로했다. 송하늘에 따르면 조민기는 밤마다 오피스텔로 여학생들을 불렀고, 술을 마셨다. 강제 스킨십은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육체적 접촉뿐만 아니라 음담패설도 심했다고. 자신의 행동을 방해하면 사람들 앞에서 면박과 창피, 수치심을 주는 일도 잦았다는 내용이다.
한편 21일 충북지방경찰청은 조민기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내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게시글, 대학 측 입장, 언론을 통해 드러난 성추행 의혹 제기가 수사 단서가 되는 만큼 사실 관계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하 조민기 성추행 논란 A씨 추가 폭로글 전문
조민기교수 성추행에 대한 피해사실을 고발합니다.
저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졸업생입니다.
조민기 교수는 수년동안 제자들을 상대로 성추행을 해왔습니다.
저도 그 피해자 중 하나입니다.
보고 들은 것은 수도 없이 많지만, 피해 사실을 알리는 것은 당사자의 선택이기에,
저는 제가 직접 겪은 일에 한해서만 서술하겠습니다.
조민기교수는 교내 워크샵이나 오디션에 대한 대화를 나누자는 명분으로, 학교가 아닌 학교 근처에 있던 본인의 오피스텔로 학생들을 부르곤 했습니다.
제가 입학 했을 때 부터 이미 재학생들 사이에서는 조민기 교수가 성추행을 일삼는다는 소문이 어느 정도 공공연하게 퍼져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인 연락으로 술자리에 불려갈 때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다른 학우들에게 연락을 하여 함께 찾아가기도 하고 연락 자체를 피하기도 했었으나
조민기교수와는 학교에서도 계속 마주쳐야했고 조교를 통해서 ‘조민기 교수가 널 찾으니 과사무실로 와라’는 연락을 몇 번 받기도 했기에, 더이상 피할수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조민기교수의 오피스텔에 혼자서 불려간 적이 있습니다.
그날 저는 조민기교수의 오피스텔에서 단 둘이 술을 마셨고, 조민기교수는 저에게 ‘여기서 자고 가라’는 말을 했습니다.
여학생들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은 일전에도 여러 번 있었고, 그날도 저는 거절 못할 술을 더 먹느니 차라리 자는 척을 하다가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에 침대에 누웠고
조민기교수는 제 옆에 누워 제 옷 속에 손을 집어넣었습니다.
저는 너무 당황스럽고 무서워서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못하다가, 잠결에 뒤척이는 척 엎드렸고
조민기 교수는 제 옷 속에 손을 넣은 채로 잠들었습니다.
그 이외에도 재학생들이 여러명 있는 술자리에서 입이나 얼굴에
입맞춤을 하고 손을 잡고 허벅지를 만지는 등의 행동은 너무나 부지기수였고,
당시 같은 과에 재학중이던 제 남자친구 이름을 언급하며 "넌 00이랑 섹스했잖아. 00이랑 섹스하니까 좋아?" 라는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곤 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조교를 비롯한 몇몇 선배들에게 제가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네 몸은 네가 알아서 간수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를 비롯한 연극학과 학생들에게 조민기라는 사람은 교수일 뿐만 아니라 본인이 몸담고자 하는 직종에서 이미 입지가 두터운 배우이기때문에 누구도 피해사실을 당당하게 고발하지 못 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작년 11월 조민기 교수의 성추행 사실이 한 선배를 통해 학교측에 알려지고, 증언을 하겠다고 나선 저와 몇몇 친구들에게 사건의 향후 방향성에 대한 커다란 선택권이 주어졌을 때, 저와 그 친구들은 '적어도 우리의 후배들에게 우리와 같은 일을 겪게 하고 싶지 않다'고 의견을 모았고
언론화는 하지 않되 교내에서는 공론화를 시키고 재학생들이 원한다면 조민기교수가 사직을 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짓자고 학교 교수님들과 이야기 했었습니다. 그 결과 조민기교수가 교수직에서 물러났고 그렇게라도 마무리지어졌으니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이렇게 언론화가 되었고 피해자들이 수두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