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허은경 객원기자 ]
‘흑기사’ 불로불사의 김래원의 품에서 신세경이 노화로 사망했다.
8일 종영된 KBS2 수목드라마 ‘흑기사’에서 불로불사하게 된 문수호(김래원 분)와 늙어가는 정해라(신세경 분)의 애틋한 사랑이 그려졌다.
이날 샤론(서지혜 분)의 폭주에 베키(장미희 분)가 공격당해 쓰러졌다. 이때 정해라가 깨어나 샤론을 은장도로 복수하려 했지만 힘에서 밀렸다. 이때 문수호가 등장해 샤론을 막았고 문수호의 신비한 힘에 샤론은 백발노인이 됐다. 베키는 문수호와 정해라에게 “두 사람이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 영원히, 무슨 일이 있어도”라는 유언을 남기고 숨을 거뒀다. 두 사람은 수목장으로 베키의 장례를 치러줬다.
이어 정해라는 베키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노트 하나를 발견했다. 첫 장에는 “이 노트를 수호와 해라씨가 읽어주기를 바라면서”라고 적혀 있었다. 정해라는 문수호와 함께 노트를 살폈다. 다음 장엔 “언제부터인가 겨울이 가기 전에 나도 떠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느 해 겨울인지는 알 수 없지만. 두 사람에게 남기고 싶은 말을 오늘부터 일기처럼 쓰려고 해요. 참 두 사람에게 나의 작은 선물을 드리고 싶네요. 꼭 받아줬으면 좋겠어요”라고 적혀 있었다.
베키는 자신의 집과 북촌의 한옥, 옷과 보석들을 정해라에게, 금성 2동 땅과 건물, 대전과 여수의 땅은 문수호에게 증여했다. 정해라는 베키에게 받은 한옥을 나라에 기증하며 “작은 서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수호와 정해라는 집을 정리하면서 샤론이 만들어준 옷들을 버렸다. 그러던 중 문수호가 정해라에게 “우리 결혼했는데 호칭 바꾸자. 오빠가 뭐냐”라고 말했다. 이에 정해라는 “어떤 호칭이 듣고 싶은데”라고 물었고 수호는 “자기야”라고 답했다. 이어 해라는 수호의 전화가 울리자 “전화 받아 자기야”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날 양승구(김설진 분)는 백발이 된 샤론을 보고 깜짝 놀랐다. 샤론은 그를 향해 "여기서 떠나라"라고 했다. 이에 양승구는 슬퍼하며 "나 그냥 긴 휴가를 갔다 온다고 생각하겠다. 샤론양장점은 내가 평생 일한 곳이고 샤론은 성질은 더럽지만 내가 좋아하는 디자이너"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베키한테도 꽃 주고 왔다. 볕 잘 드는 곳에 있더라. 휴가 잘 다녀오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는 정해라에게 샤론의 마지막 옷 선물을 건넸다. 하지만 문수호는 화를 참지 못한 가운데, 옷을 갖고 나가 불에 태웠다. 옷이 타들어가는 그 시각, 양장점에 있는 샤론은 급격한 노화로 할머니가 되더니 불에 타서 한 줌 재로 사라졌다.
불로불사의 힘을 얻게 된 문수호는 정해라에게 “아이 없이 둘이서만 살자”고 말했고 “걱정도 하지 말고, 계획도 세우지 말고 살자”면서 “대신 약속 하나만 해달라.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나랑 같이 있기”라고 덧붙였다.
10년 후 정해라는 대리에서 팀장으로 승진하며 여행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문수호는 도시재생사업을 박곤(박성훈 분)에게 넘기고 시골 병원 의사로 일했다. 이후 정해라도 회사를 그만두고 문수호와 함께 시골로 향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정해라는 자연스레 늙어갔고, 문수호는 그대로였다. 이사업체 직원은 정해라를 문수호의 누나로 오해했다.
베키의 일기장에는 두 사람이 헤어지면 문수호가 원래대로 돌아갈 수도 있을 거라고 적혀 있었고, 정해라는 이를 알고 문수호를 떠나려 했지만 문수호가 정해라를 붙잡았다.
문수호는 늙지 않고 정해라만 백발의 할머니가 됐다. 두 사람은 처음 만난 슬로베니아의 고성으로 떠났고 과거를 추억하며 애틋한 사랑을 나눴다. 정해라는 문수호의 어깨에 기대어 숨을 거뒀다. 홀로 남은 문수호는 “널 끝까지 지켜주고 싶었던 흑기사가 있었다고. 그 사람은 네가 있어서 가능했다고”고 고백하며 “해라야, 사랑해”라고 애틋한 사랑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