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기로운 감빵생활’ 이규형 사진=엘엔컴퍼니 |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슈퍼스타 야구선수 김제혁(박해수 분)이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되어 들어간 교도소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와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그린 블랙코미디 드라마다. 이규형은 극중 상습 마약 복용으로 감빵생활을 하게 된 유한양을 연기했다.
“큰 사랑을 받아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고 아쉽다. 제 캐릭터의 결말이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데, 저는 그래도 바람직한 결말이라고 생각하고, 감독님의 결정에 만족하고 있다. 범죄자를 미화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해롱이가 출소하자마자 마약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나름의 추측으로 지원이가 떠나고 힘들어서 하나보다 했는데, 저도 대본보고 많이 놀랐다. 해롱이로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마약을 하는 행위 자체는 절대 미화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초범이 재범이 되고 상습법이 된다고 하더라. 바람직한 결말이었다.”
↑ ‘슬기로운 감빵생활’ 이규형 사진=엘엔컴퍼니 |
이규형은 ‘감빵생활’에서 ‘해롱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제정신일 때의 ‘유한양’과 약에 취해 해롱거릴 때의 ‘해롱이’를 오가며 극과 극 매력을 보였다. 주인공 못지않은 분량을 소화하며 ‘감빵생활’ 최고 수혜자로 떠오른 이규형은 “이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을 줄 예상 못했다. 솔직히 특이한 캐릭터 하나 나오겠구나 싶었는데, 이정도로 큰사랑을 받을 줄 은 정말 생각도 못 했다”며 아직은 얼떨떨한 듯 미소를 지었다.
이규형은 2001년 영화 ‘신라의 달밤’으로 데뷔, 그동안 연극, 뮤지컬, 영화, 드라마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쳐 왔다. 그 중 지난해 tvN ‘비밀의 숲’과 ‘감빵생활’을 통해 대중들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무엇보다 ‘감빵생활’에 합류하게 된 것은 배우로서 큰 기대감을 불러올 만하다. ‘감빵생활’은 ‘응답하라’ 시리즈로 전 국민 적 사랑을 받은 신원호 PD의 신작으로, 앞서 출연한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예들이 단숨에 스타로 거듭난 바 있다. 이에 ‘감빵생활’의 캐스팅 소식에 이규형 역시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재작년(2016년) 가을 쯤 신원호 감독님이 연극 ‘날 보러와요’, 뮤지컬 ‘팬레터’ 두 편을 연달아 보러왔다. ‘날 보러와요’에서 제가 맡은 역할이 용의자, 범인 1인 4역이였는데 그 중 용의자 2번이 만취해서 경찰서에서 난동을 피우는 데 감독님이 그걸 보고 ‘톤만 조금 바꾸면 해롱이를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가능성을 보신 것 같다. 이후 ‘비밀의 숲’ 촬영 중일 때, 오디션을 보러오라고 연락이 왔다. 두 번의 오디션을 보고 같이 하자는 말씀을 해주셨다. 너무 좋았다. 울 뻔했다(웃음).”
↑ ‘슬기로운 감빵생활’ 이규형 사진=엘엔컴퍼니 |
이규형이 연기한 유한양은 마약범과 동성애자를 동시에 그려내야 했다. 만만치 않은 숙제를 풀어내야 했던 그는 “뭐 이런 애가 다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표정부터 손짓 하나에 애교가 흘러넘치면서도 2상6방 식구들에 팩트폭력을 날리며 다채로운 매력을 보였고, 동시에 마약범과 동성애자라는 설정에 디테일을 살려야 했다.
“애교 넘치는 캐릭터에 롤 모델은 따로 없었다. 제가 고양이 세 마리를 키웠었는데, 약간 고양이를 연상하면서 연기했다. 어떤 부분들은 정말 그냥 고양이처럼 하기도 하고, 화났을 때나 기분 좋을 때 ‘그르렁’거리는 걸 비슷한 느낌으로 만들었다.”
“동성애 연기는 상대방의 성별을 떠나서 내게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만 생각했다. 동성애의 시작은 애정결핍이었고, 외로울 때 옆에서 항상 챙겨주던 사람에 동경에서 시작된 마음이었다. 그래서 연기할 때는 성별을 떠나 나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걸 생각했고, 없으면 죽겠구나 싶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감빵생활’은 고루 사랑받은 캐릭터들의 매력과 더불어 참신한 소재의 탄탄한 스토리라인으로 갖은 화제를 낳았다. 시청률을 10%대를 넘기며 높은 인기를 끌었고, 팬들은 종영과 동시에 시즌2를
“언제든 콜이다. 신원호 감독과 하는 시리즈라면 언제든 하고 싶다. 마찬가지로 ‘비밀의 숲’ 제작진의 제안도 어떤 작품, 역할이든 따지지 않고 콜이다. 부르면 언제든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 두 작품 모두 에게 뜻 깊고 의미 있는 작품이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