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 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의 추모시설이 국내에 생길 것으로 보인다.
국가보훈처는 24일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 힌츠페터의 추모 시설 설치 등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힌츠페터는 지난해 유일한 천만 영화로 관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택시운전사'를 통해 더 친숙해진 인물. 독일 제1공영방송 일본 특파원으로 있던 힌츠페터는 1980년 5월 20일 광주의 참상을 취재하기 위해 김사복 씨가 모는 택시를 타고 광주로 향했고, 그곳에서 벌어진 계엄군의 학살과 시민 항쟁을 영상에 담아 전 세계에 알렸다. 이 공로로 2003년 11월 제2회 송건호 언론상을 수상하기도.
영화의 흥행과 함께 힌츠페퍼와 김사복 씨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졌고, 힌츠페터를 국립 5·18 민주묘역에 안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보훈처 관계자는 "현행법상 외국인은 민주유공자로 인정되지 않아 힌츠페터의 유해를 안장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립5·18민주묘역에 추모시설 설치 등을 검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8월 힌츠페터의 아내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드는 영화의 흥행을 기념에 한국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과 영화를 관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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